물김치 1탄 <Life 레시피>
“김치가 너~무 맛있어요!”
“정말요?”
“네! 어쩜 이렇게 맛있어요!”
“담에 또 줄게요!”
“정말요? 너무너무 좋아요! 김치 레시피, 브런치스토리에 적어 주세요. 보고 그대로 따라 해 보게요.”
“아, 그래요. 고마워요!”
맛있다는 이야기에 어깨가 들썩! 심장이 심쿵!
세상에... 내가 김치를 담가서 남을 주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돌아가신 엄마가 하늘에서 “와아! 우리 딸 대단하네! 김치를 직접 담그다니, 놀랄 일이네!”라고 할 만하다.
이 나이에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 좀 창피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맛있다니 좋~다!
이번에 담근 김치는 일명 <White 물김치>이다. 백김치에 물김치를 섞어 놓은 듯해서 내가 지은 이름이다. <백김치>하면 왠지 고상하고 우아한 느낌이 들지만, 내가 담근 김치는 전혀 고상하지도 우아하지도 않은 막 담은 <막김치>에 가깝다.
<White 물김치>는 이렇게 만들었어요!
제일 먼저, 육수를 내야 해요.
* 나는 음식을 만들 때 가급적이면 육수를 거의 쓰는 편이다. 김치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물김치> 종류는 육수를 넣느냐 맹물을 넣느냐에 따라 맛의 깊이가 확~ 달라지기 때문에 ㅎ.(‘육수 내기’는 <Life 레시피 1> 편 참고)
* 육수는 본격적으로 김치를 만들기 전날 만들어 식혀 놓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그 다음날 쓰면 좋다.
찹쌀 풀을 만들어요.
* 김치를 본격적으로 담그기 전에 육수로 찹쌀 풀을 만들어 식힌다.
1. 육수 : 찹쌀가루 = 1 : 1 비율로 잘 섞이도록 잘 저어준다.
2. 약한 불에서 뭉그니 끓인다. 이때 타지 않도록 계속 저어주어야 한다.
3. 약 10분 정도 육수와 찹쌀가루가 엉겨 진득진득해질 때까지 끓이면 된다.
4. 뜨거운 채로 김치에 넣으면 김치가 무르기 때문에 반드시 다 식혀서 넣어야 한다.
<White 물김치>에는 이런 재료들이 필요해요.
배추 2통, 무 1개(작은 것), 양파 2개, 쪽파 10개, 마늘 10개, 생강 간 것 1 찻숟가락, 건고추(색을 내기 위한 것으로 없으면 패스~), 육수 약 3L, 찹쌀 풀 1 종이컵, 미나리, 천일염, 새우젓 1 밥숟가락, 까나리액젓 1 종이컵
배추를 절여요.
* <백김치>하면 보통 통배추를 1/2, 1/4로 쪼개 통으로 절여 만든다. 그런데 아직 한 번도 배추를 그렇게 절여본 경험이 없는 관계로 살짝 겁도 나고 걱정도 되고 해서 ‘배추 겉절이’하듯이 마구 내 마음대로 잘라 절였다. 들쑥날쑥… ㅎㅎㅎ
1. 배추를 ‘겉절이’하듯이 칼을 이용해 마구 자른다.
2. 1에 켜켜이 천일염을 뿌린다. 이때 배추 2통에 천일염 3 종이컵을 사용한다.
3. 약 1시간 반 정도 절이면 좋다.
4. 다 절여진 배추를 흐르는 물에 2, 3번 씻어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무도 절여요.
1. 무는 먹기 좋은 길이로 자른다.
2. 1에 천일염 1/2 종이컵을 섞어 절인다.
3. 약 1시간 정도 절인 뒤, 흐르는 물에 씻어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배추와 무가 절여질 동안 양념을 만들어요.
1. 양파, 마늘, 생강, 새우젓, 육수, 찹쌀 풀을 믹서에 넣고 드르륵! 간다.
2. 건고추 3개를 채 치듯이 썬다.
3. 쪽파를 약 6,7cm 길이로 썬다.
4. 미나리도 쪽파의 길이만큼 썬다.
절여진 배추와 무를 씻어 물기를 제거해 주세요.
위의 재료들을 다 섞으면 <White 물김치> 완성!!!
1. 물기를 제거한 배추와 무를 양념에 넣고 잘 버무린다.
2. 1에 쪽파, 건고추, 미나리, 까나리 액젓을 넣어 골고루 섞는다.
3. 2를 김치통에 넣고 육수를 붓는다. 이때 재료들이 육수에 푹 잠길 때까지 육수를 붓는다.
4. 간을 본 뒤, 좀 싱겁다 싶으면 천일염으로 간을 좀 더 한다. 만약에 좀 간이 세다 싶으면 생수를 부어 간을 싱겁게 만들면 된다.
좀 막 담근 김치 같지만 그래도 맛만 있으면 Good!
기호에 따라 국수를 말아먹어도 Good!
고구마를 먹을 때도 아~주 Good!
고춧가루를 넣지 않은 김치는 ‘천연 유산균’으로 Good!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