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 일기 2 >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그가 왕의 마음에 예루살렘 여호와의 성전을 아름답게 할 뜻을 두시고(에스라 7장 27절)
구약 성경 에스라 서에 나오는 에스라는 이스라엘의 선지자이자 성경 학자로 바벨론의 고레스 왕의 칙령으로 조국 이스라엘로 돌아가 하나님의 성전을 재건하는 인물이다. 에스라 서 7장 27, 28절은 에스라가 성전을 재건하게 해 주신 여호와 하나님을 송축하는 내용이다. 에스라 서 7장 27절에서 그는 “여호와의 성전을 아름답게”라는 말을 하고 있다.
‘아름답다’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표준국어대사전>
1.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하다.
2. 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하고 갸륵한 데가 있다.
<영어 사전>
1. beautiful 2. pretty 3. gorgeous 4. lovely 5. graceful
‘아름다운, 훌륭한, 예쁜, 멋있는, 화창한, 아름다운, 재미있는, 우아한, 화려한, 사랑스러운, 귀여운, 얌전한, 기품 있는’등을 의미한다.
결국 ‘아름답다’는 눈으로 보기에도 좋고,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해 주는 단어이다.
에스라는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함에 있어서 ‘아름답게’ 지어지기를 소망했다. 에스라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마도 성전을 화려하고 멋있게 짓자는 외형적인 의미보다는 여호와 하나님께 예배드릴 성전을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진실되게 짓자는 의미가더 크지 않았을까?
한자어에서 ‘아름답다’는 ‘미(美)’로 대신할 수 있다.
< 한자어 사전>
‘미(美)’
1. 아름답다(미려하다, 착하다, 옳다, 좋다, 훌륭하다, 미묘한 아름다움)
2. 맛나다 3. 기리다 4. 경사스럽다 5. 좋게 하다 6. 바르다, 옳다 7. 가득 차다, 충실하다
한자어 ‘미(美)’ 자는 羊(양 양) 자와 大(큰 대) 자가 결합한 단어이다. 크고(大) 살찐 양(羊)이라는 글자가 합쳐져서 ‘보기 좋다’는 의미를 갖게 되었고 더 나아가 ‘아름답다’라는 의미로 발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갑골문에서 ‘미(美)’자에는 머리에 장식을 한 사람이 그려져 있다. 고대에는 제사를 지내거나 의식을 치르기 위해 제사장이 머리에 특별한 장식을 했는데, 바로 양의 뿔이나 깃털이라고 한다. 그 모습을 형상화하여 머리에 양의 뿔이나 깃털을 장식한 사람을 그려낸 것이 바로 ‘미(美)’자라고 한다. 아마도 보이지 않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사장의 모습에 경의로운 나머지 아름답게 보였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존경스러운 성직자들을 볼 때 그분들의 외형적인 모습보다는 그분들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 때문에 경의로움을 넘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처럼.
너무 주관적인 생각일지 몰라도,
한자어의 ‘미(美)’자를 보면서 어찌 보면 인간의 ‘아름다움’이란 ‘하나님께 제사(예배) 드리는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형적인 성전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그 안에서 하나님께 신실하게, 거룩하게 예배드리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예쁘고, 우아하고, 멋지지 않을까?
웅장할 정도로 거대하고 멋들어지고 화려하기 그지없는 유럽의 텅 빈 성전들보다 비록 작고 초라하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녀들이 성전 가득히 모여 거룩하게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모습,
이 모습이 에스라가 원한 ‘여호와의 성전을 아름답게’의 모습이 아닐까?
* 표지 사진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