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
에휴~
더워도 너~~~무 더워요ㅠㅠㅠ.
그림동화 <여름,>이라는 책에서 이소영(글/그림) 작가는 “여름은?”이라는 질문을 던지며 여름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어요.
무거운 아기일 거야.
축 늘어진 뱃살일걸?
질질 끌리는 모래주머니지.
낮잠을 부르는 방석이라고.
흐물거리는 비눗방울이야.
아냐, 녹는 젤리 같아.
끈적한 풀이야.
물 먹는 하마라니까!
칭칭 감기는 물뱀이었어.
따끔한 고슴도치 바늘이야.
뜨끈뜨끈한 찜질팩이지.
아무튼 여름은 더워.
그리고, “언제까지 이렇게 더울까?”라고 물어요.
그러게요! 내가 묻고 싶은 말이에요!!!
이 무더운 더위가 언제쯤 물러갈까요????
이소영 작가는 기~~인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시간아 흘러라, 흘러라, 흘러라.”라고 간절하게 주문을 외우고 있어요.
나 또한
“제발!!! 시간아 빨리빨리 흘러라 흘러라 흘러라!!!”라고 외치고 있어요.
그러나 그대로 무더운 여름에 질질 끌려 다닐 순 없었는지, 이소영 작가는 더운 ‘여름’에 대한 시선을 휘리릭! 바꾸네요.
그랬더니,
‘여름은’
잠시 멈추라고 더웠고,
눈을 살포시 감아 보라고 여름 해는 뜨거웠으며,
들어와 쉬라고 여름 나무는 무성했다는,
온몸으로 들어온 여름의 색과,
하늘과 땅을 잇는 여름의 선으로,
하나둘씩 다시 솟아난 기억을 그려
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고 ㅎ.
찌는 듯한 무더운 여름의 한복판에서 나 또한 이소영 작가처럼 시선을 돌려 ‘여름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해요.
내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시원한 카페에 앉아 이소영 작가처럼 다른 많은 작가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내 귀에도 들리겠죠 ㅎ.
그러다 보면 여름이 훌~쩍 다 가겠죠 ^^
* < 여름은, > 이소영 글/그림(글로연, 2020. 0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