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둑 <Life 레시피>
마트 식재료 코너에 가면 늘 눈이 가는 것이 하나 있다. 보라 빛의 ‘가지’를 보는 순간 구미가 당기면서 입가에 군침까지 돈다. 어렸을 때는 엄마가 <가지 무침>를 해 주셨는데, 싫어하던 반찬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결혼하고도 한동안 가지는 내 장바구니에 들어오지 못하던 식재료였다.
어느 날 영상 매체에서 <가지 조림>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왠지 맛있을 것 예감에 따라 만들어 보니 생각 외로 너~~~ 무 맛있었다. 단순한 반찬이라고 하기에는 비주얼도 꽤 괜찮아 요리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밥도둑’이 따로 없을 정도로 ㅎ. 손님이 집에 왔을 때 차려 놓아도 될 만큼 보기에도 아~주 훌륭한 요리(?)였다.
양질의 단백질을 챙겨야 할 나이이므로, 영상 속 재료에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서 돼지고기 안심과 각종 야채를 섞어 만들어 보았다.
요리는 자신의 방법대로 다양하게, 새롭게 창조할 수 있어 참 재미있는 놀이이다 ㅎㅎㅎ.
‘밥도둑’ <가지 조림>
어떤 재료들이 필요할까요?
가지 2, 3개(한 명 당 1개씩), 돼지고기 안심 다져서 무친 것(돼지고기 안심 150g, 각종 버섯 류 약간(없으면 패스~), 양파 반 개, 당근 50g, 표고버섯가루, 다시마가루, 양조간장 1/2 찻숟가락, 생강 다진 것 1 찻숟가락, 마늘 다진 것 1 찻숟가락), 양념장(양조간장 2 밥숟가락, 고춧가루 1 찻숟가락, 들기름, 참기름, 참깨, 표고버섯가루, 다시마가루, 조청 1 밥숟가락), 육수 1 종이컵, 쪽파(없으면 패스~. 오늘은 쪽파가 없어서 나도 패스~)
돼지고기는 어떻게 양념을 해요?
* 돼지고기는 주로 안심을 사용한다. 기호에 따라 다른 부위를 사용해도 괜찮다. 기름기를 싫어하는 내 취향인고로 ㅎ.
1. 돼지고기 안심을 다진다. 그런데 너무 다지다 보면 음식을 해놓았을 때 고기의 식감을 전혀 느낄 수가 없기 때문에 씹힐 정도로 다지는 것이 중요!
2. 각종 야채(버섯, 당근, 양파)들을 다진다. 이것들은 꼭!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냉장고에 있는 야채들을 넣어 사용하면 된다.
3. 1과 2를 볼에 담는다.
4. 3에 양조간장, 다진 마늘, 다진 생강, 다시마가루, 표고가루, 참기름, 참깨를 넣고 한 데 어우러지도록 조물조물 잘 무친다.
5. 4를 잠시 냉장고에 보관한다. 이 과정은 고기와 야채와 양념이 숙성되어 음식의 풍미를 한껏 더 높여준다.
양념장은 어떻게 만들어요?
1. 조그만 용기에 양조간장, 고춧가루, 들기름, 참기름, 참깨, 표고버섯가루, 다시마가루, 조청, 마늘 빻은 것을 넣고 양념이 잘 섞이도록 잘 젓는다.
2. 사실 양념장은 하루 전날 만들어서 숙성시키면 훨씬 더 풍미가 가득하다.
3. 각자 입맛에 따라 청양고추를 넣어도 좋다.
본격적으로 <가지 조림>에 들어가 볼까요!
1. 가지는 꼭지를 따고 흐르는 물에 잘 씻는다.
가지 꼭지에는 가시가 있어 손이 찔릴 염려가 있으니 칼을 이용해서 잘 잘라내야 한다.
2. 가지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통째로 어슷 썰기를 한다.
이때 다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칼집을 넣는다는 느낌으로 앞뒤 어슷 썰기를 한다. 가지를 통째로 들기름에 구워서 사용하기 때문에 모양도 모양이지만 그보다는 가지 안에 양념이 잘 베이도록 하기 위함이다.
3. 예열된 후리이팬에 들기름을 약 2 밥숟가락 정도로 붓는다.
들기름은 불에 약하기 때문에 불을 약하게 한 뒤 들기름을 넣는다.
4. 3에 어슷썰기 한 가지를 올려 앞뒤 노릇하게 굽는다.
5. 4에 육수와 돼지고기 양념한 것과 양념장을 넣는다.
6. 돼지고기가 다 익을 때까지 가지를 뒤적이며 졸인다.
7. 6의 국물이 3/5 정도 줄어들었을 때 불을 끈다.
8. 7 위에 참깨와 쪽파를 얹으면 ‘밥도둑’ <가지 조림>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