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 일기 1 >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다치기 전에는 남편과 함께 종종 산에 올랐다. 예전에 살던 마을에는 이성산이라는 산이 있었다. 집에서부터 출발하여 돌아오기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아주 야트막한 산이었는데, 그 산을 매일같이 걸어 다니던 생각이 난다.
우리 부부는 위험한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터라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길을 이용해서 산을 오르내렸다. 유명한 산에 가보면 사람들이 편하게 다니라고 계단 같은 것을 이용해 산책로를 만들어 놓는다.
이성산은 그리 유명한 산이 아니어서 그런지 그런 계단은 없었다. 다만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나는 그 길을 걸을 때마다 그 길을 따라 오르내리던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에 감사했다. 나무로 우거진 숲 속에 수많은 사람들의 한걸음 한걸음이 모여 안전한 산책로가 되었다는 생각에 경이로움까지 느끼기도 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내게 ‘이 길이 안전해요. 이 길로 가세요!’라고 표지판이 되어 주는 것만 같았다.
주일날 목사님의 설교 중에 “인생은 걸어가는 길이다”라는 말씀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길은 다시 ‘의인들의 길’과 ‘악인들의 길’로 나눌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이 나 있는 길로 산을 오르내린다. 그러나 개중에는 그 길이 전혀 아닌 곳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있다.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심히 걱정도 된다. 혹여 산속에서 길을 잃거나 다치기라도 하면 곤란하니까 ㅠ
이성산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며 길을 만들어 놓은 것처럼 나는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앞서 간 사람들의 발걸음에 내 발걸음도 얹어가며 길을 만들어 가고 있을까?
인생이라는 것이 때론 지루하고 때론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하지만 한걸음 한걸음 주님과 동행하며 성실하게걸어가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시편 1편)
https://youtu.be/ETQWDHZZu5c?list=RDETQWDHZZu5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