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만나면 그만이다

천천히 천천히 아주 천천히 <Life 레시피>

by 이숙재

두꺼운 외투를 벗을 만큼 따스한 날이 되면 눈부신 햇살이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 아무도 안 만나도 괜찮다. 아니 아무도 안 만나는 것이 더 좋다. 울렁거리는 가슴을 안고 온몸으로 봄을 만나면 그만이다. 얼굴 가득히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에 꽁꽁 얼었던 내 몸이 스르르 녹는다. 연두 빛 여린 새싹에 내 눈이 웃음 진다.


천천히 천천히 아주 천천히 봄과 함께 걷는다.

이만하면 족하다.


돌아오는 길에 유채나물, 냉이, 쑥을 한 봉지 샀다.

제대로 봄을 맞지 못하는 안쓰러운 남편을 위해 봄나물로 봄을 선물해 줄 것이다 ㅋ.

천천히 천천히 걸으라고...

그래도 괜찮다고...


https://youtu.be/f8o4bjfalmI?list=RDf8o4bjfal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