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일기 1>
‘어떻게 하지?’
“어, 늦었다!”
새벽 기도에 가기 위해서는 새벽 5시 20분에는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 5시 40분에 교회에 도착해서 예배 전에 20분 정도 기도할 수가 있다.
그런데 시계가 5시 26분을 가리키고 있다.
“에이~ 6분 늦었는데, 뭘…”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이른 아침에 6분이란 시간은 낮의 6분과는 차원이 다르다. 6분이 아니라 마치 60분인 듯 착각할 정도로 엄청나게 크다. 출근 시간은 아직 이르지만, 남태령을 넘어 사당동으로 가는 길에는 신호등도 많아 신호등에 걸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여지없이 늦고 만다. 머피의 법칙인지 이상하게도 신호등에 한 번 걸리기 시작하면 거의 모든 신호등에 걸리는 것 같다. 큰일이다.
교회로 가는 길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어떻게 하지?’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르게 차도 많네…’
좀 더 서두르지 못한 마음에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마저 들었다.
어, 그런데 너무 감사하게도 길이 막히지 않는다.
신호등에도 걸리지 않고 슝슝~ 잘도 간다.
“여보, 신호등에 한 번도 안 걸렸어!”
“그러게 ㅎ”
처음에 집에서 나올 때 걱정하던 것과는 달리 제시간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조마조마 사당동 사거리를 지나자 건물에 세워진 시계가 5시 3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기가 막히게, 정확하게 교회 앞마당에 차를 대자 딱 5시 40분이었다.
6분 늦게 나왔는데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거의 비슷한 시간에 도착했다.
하나님이 내 기도하는 소리를 듣고 싶으셨나 보다 ㅎ.
“감사합니다. ^^”
후닥닥 계단을 올라가 자리에 앉았다.
캄캄한 성전 안에서 하나님께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어제저녁 잘 잤냐고, 잘 왔다고, 보고 싶었다고 반겨주는 것 같아 마음이 평온했다.
우리 부부는 아침 일찍 새벽 예배를 드리고 오는 날이면 너무 행복하다.
‘하나님! 저희 왔어요!’
두 손을 모으고, 두 눈을 감으며 하나님께 인사를 드리면,
‘그래, 잘 왔어!’라고 하나님께서 대답해 주시는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
새벽 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하나님께 못다 한 기도를 마음속으로 조용히 드린다.
‘오늘 하루도 주님 안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해 주세요!’
‘오늘 하루도 내 입술에 감사함이 떠나지 않게 해 주세요!’
아마 남편도 핸들을 잡고 이렇게 기도할 것이다.
“성전에 나와 새벽기도를 드리고 가면 꼭 부모님께 문안 인사를 드리고 가는 것 같아 너무 좋아!”
남편의 말에 그 기도가 다 들어있는 것 같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 ~ 1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