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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려놓기 Jul 06. 2016

신들의 도시

떼오띠우아깐 2015년 6월 8일

이 도시를 세운 민족이 누구였는지에 대해 고고학자들도 모른다.

고대 아메리카 도시의 인상적이고 신비로운 유적으로 기억될 것이다.



'시간을 초월한 장소, 마치 태고적부터 존재해 왔으며, 역사를 벗어나 영원히 존재할 것 같은' 역사가인 '에스터 파즈토리'가 한 말이다. 아스텍 족이 이 도시에 '신들이 창조된 장소'라는 뜻으로 '떼오띠우아깐'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실제로 이 도시를 세운 민족이 누구였는지에 대해 고고학자들도 모른다. 아마 토토낙 족이었리라는 추측이 있을 뿐이다.


멕시코시티의 40㎞ 북쪽에 있는 떼오띠우아깐은 한때 고대 도시가 들어서 있던 곳이다. 기원전 300년부터 사람들이 거주했다. 서기 200~400년의 전성기 무렵에는 2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거주하고, 2천 채 이상의 건물이 있었다. 넓이가 30㎢에 달해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고대 세계사에서도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이다. 


기원전 200년 경에 지어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피라미드인 '태양의 피라미드'가 있고 중앙 대로인 '죽은 자의 대로'를 통하여 태양의 피라미드보다 조금 작은 '달의 피라미드'와 연결되어 있다. 전설 속 신들의 도시이자 죽은 인간들이 다시 신으로 태어나던 곳이다.


떼오띠우아깐은 700년경 화재로 인해 인구가 격감하면서 점차 퇴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가뭄과 주변 경작지의 과도한 개발로 인해 이용할 수 있는 자연 자원이 고갈되어 지역 주민들이 이 도시를 떠났던 것으로 보인다. 아스텍 족이 이 도시를 발견했을 때에는 이 곳은 버려진 도시였고 이름 없는 곳이었다.


화재로 불타버린 나머지 유적이 궁금하다. 30㎢라는 면적은 남아 있는 신전들만으로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규모이다. 이집트나 캄보디아의 유적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이지만 횃불들이 밝혀지고 제사와 같은 종교의식이 치워졌을 광경을 상상하면 이 곳은 엄청난 이미지들을 만들어 낸다. 


고대 아메리카 도시의 인상적이고 신비로운 유적이지만 지금 이 곳은 아스텍인들이 발견할 때처럼 빈 공간이고 버려진 도시이다. 어쩌면 신은 나약한 인간들의 두려움 안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달의 신전에서 보는 유적 전경
태양의 신전
돌을 고인 형태가 아닌 내부는 흙으로 채우고 돌과 회반죽으로 마무리를 한 형태이다.
태양의 신전에서 바라보는 달의 신전
죽은 자의 대로
신전들의 내부에 이런 그림들이 숨어 있다.
달의 신전
주변에 작은 피라미드들이 빼곡하다.
발굴 중인 유적
달의 신전에서 바라보는 태양의 신전
야생꽃들이 가득하다.
멕시코의 선인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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