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오띠우아깐 2015년 6월 8일
이 도시를 세운 민족이 누구였는지에 대해 고고학자들도 모른다.
고대 아메리카 도시의 인상적이고 신비로운 유적으로 기억될 것이다.
'시간을 초월한 장소, 마치 태고적부터 존재해 왔으며, 역사를 벗어나 영원히 존재할 것 같은' 역사가인 '에스터 파즈토리'가 한 말이다. 아스텍 족이 이 도시에 '신들이 창조된 장소'라는 뜻으로 '떼오띠우아깐'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실제로 이 도시를 세운 민족이 누구였는지에 대해 고고학자들도 모른다. 아마 토토낙 족이었리라는 추측이 있을 뿐이다.
멕시코시티의 40㎞ 북쪽에 있는 떼오띠우아깐은 한때 고대 도시가 들어서 있던 곳이다. 기원전 300년부터 사람들이 거주했다. 서기 200~400년의 전성기 무렵에는 2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거주하고, 2천 채 이상의 건물이 있었다. 넓이가 30㎢에 달해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고대 세계사에서도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이다.
기원전 200년 경에 지어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피라미드인 '태양의 피라미드'가 있고 중앙 대로인 '죽은 자의 대로'를 통하여 태양의 피라미드보다 조금 작은 '달의 피라미드'와 연결되어 있다. 전설 속 신들의 도시이자 죽은 인간들이 다시 신으로 태어나던 곳이다.
떼오띠우아깐은 700년경 화재로 인해 인구가 격감하면서 점차 퇴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가뭄과 주변 경작지의 과도한 개발로 인해 이용할 수 있는 자연 자원이 고갈되어 지역 주민들이 이 도시를 떠났던 것으로 보인다. 아스텍 족이 이 도시를 발견했을 때에는 이 곳은 버려진 도시였고 이름 없는 곳이었다.
화재로 불타버린 나머지 유적이 궁금하다. 30㎢라는 면적은 남아 있는 신전들만으로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규모이다. 이집트나 캄보디아의 유적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이지만 횃불들이 밝혀지고 제사와 같은 종교의식이 치워졌을 광경을 상상하면 이 곳은 엄청난 이미지들을 만들어 낸다.
고대 아메리카 도시의 인상적이고 신비로운 유적이지만 지금 이 곳은 아스텍인들이 발견할 때처럼 빈 공간이고 버려진 도시이다. 어쩌면 신은 나약한 인간들의 두려움 안에만 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