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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려놓기 Jul 20. 2016

옛 노래가 어울리는 곳

비야 데 레이바 2015년 6월 19일

초록의 산들에 둘러싸인 마을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무엇 하나 더하고 뺄 필요 없이 그대로 있으라.


바리차라와 함께 콜롬비아에서 가장 예쁜 마을로 경합을 벌이는 곳이다. 바리차라가 소박한 시골 처녀라면 이 곳 비야데레이바는 조금은 화려하게 치장한 도시 처녀의 느낌이라고 한다. 하지만 수많은 도시를 지나온 내 눈에는 이 곳도 소박한 시골 처녀의 모습이다. 하는 일 없이 어슬렁거리기 좋은 마을이다.


초록의 산들에 둘러싸인 마을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조금은 굵은 돌들이 마을 전체에 깔려 있고 식당과 카페, 기념품 가게가 늘어서 있다. 조금 걷기에 불편한 바닥의 돌들은 '빠르게'가 아닌 '느리게'를 강요하는 듯하다.


콜롬비아의 예술가나 은퇴한 부자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동네라서 집값이 비싼 곳이지만 스페인 건축의 백미라고 불리는 곳이다. 식민지 시절의 풍경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으로 많은 스페인 식민지 시절의 영화와 드라마들이 촬영된 곳이다. 국내에서도 개봉되었던 쾌걸 조로의 촬영지이다. 


유난히 개를 좋아하는 콜롬비아인들인지라 개님들은 살찌고 사람들의 표정은 평화롭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크다는 광장 한구석에 앉아 옛 노래를 들으며 시골 사람들의 삶과 흘러가는 구름을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거기에 콜롬비아 산 커피 한 잔이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무엇 하나 더하고 뺄 필요 없이 그대로 있으라.


꽃밭에 파리 한 마리가 되었다. 보고타를 떠나며 아름다운 한국 처자 5명과 며칠 간의 동행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남미 여행은 이렇게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이 될 듯하다. 길이 같으면 함께 하고 갈리는 길에서는 다음을 기약하는 여행이 될 듯하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어울리는 곳이다.
광장의 성당
마을은 작지만 콜롬비아에서 가장 크다는 광장을 가지고 있다.
골목까지 모두 돌들이 박혀 있다.
건물벽의 장식이 콜롬비아 국기 모습이다.
마을 곳곳에 꽃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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