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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려놓기 May 27. 2016

인도인의 신혼 여행지

우다이푸르 2014년 12월 2일

무굴제국이나 영국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지 않았던 지역

특이함과 평안함으로 인도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신혼 여행지이다.


인도는 세계 7위로 남한의 33배 면적을 가진 나라이다. 면적이 넓고 다양한 문화가 있어서 다 보려 한다면 최소 3개월은 여행을 다녀야 한다. 인도 여행을 많이 했던 경험자들은 3번 정도로 나누어 가길 권했다.


자연과 트래킹을 위한 히말라야 지역, 종교와 정치를 보기 위한 북부와 사막을 보는 서부, 히피 문화와 인도양을 보기 위한 남부 지역으로 구분하였다.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계절이다. 면적이 크기 때문에 온도 차이도 크다.


또 인도 여행을 할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여행에는 결국 바라나시가 주된 목표였고 북부 지역만을 방문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네팔의 히말라야와는 다르다는 인도의 히말라야도 아쉽기는 하지만 남부에 가지 못하는 것이 더 아쉽다. 인생에 있어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쉽게 쓸 수 없는 것이니 다음 기회를 기대해 본다.


바로 출국하기는 아쉬워서 서부 지역을 하나 선택한 것이 우다이푸르이다. 인도는 면적이 크다 보니 통일된 왕조로 유지된 기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몇 개의 통일 왕조가 있지만 대부분 지역별로 분할된 왕조가 유지되던 곳이다. 이 곳 우다이푸르는 무굴제국이나 영국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지 않았던 지역이다.


메와르 왕조가 무굴제국을 피해 피난 온 곳으로 사면이 산으로 둘러 쌓인 최적의 방어가 가능한 지형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지역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그 특이함과 평안함으로 인해 인도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신혼 여행지라고 한다.


이 지역은 힌두교에 포함되지 않고 '자가나뜨'를 믿는 토속 종교였다. 힌두교는 자가나뜨를 비슈누의 화신이라고 하며 이 지역의 종교도 힌두교 안으로 흡수했다. 힌두교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종교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신이 있으니 '너는 너의 신을 믿고 나는 나의 신을 믿으면 된다'는 식이다.


현지인에게 신이 몇이나 되느냐 질문을 했더니 6억 9천만이라 한다. 그냥 많은 수를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게 된 것은 힌두교인이 6억 9천만이라 한다. 결국 사람마다 신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해는 되지 않지만 타 종교를 배척하지 않는 평화로움은 좋다. 종교가 없다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그들에게 '난 내가 좋아'라고 대답했다.


메와르 왕조는 이곳으로 이주한 후 제방을 만들어 거대한 호수를 만들었다. 거대한 인공호수 파촐라가 도시를 감싸고 있고 호수 안 인공 섬의 호텔들, 궁전들이 야경을 뽐낸다. 어디를 가던지 시끄럽고 지저분함이 느껴지는 인도였지만 이 곳은 조용하고 깨끗하다. 인도에 들어와 20여 일이 넘어가니 매연과 먼지로 목이 아프다. 며칠의 휴식을 위해 좋은 곳이다.


파촐라 호수의 석양이 아름답다. 이 곳은 파촐라 호수의 담수량에 따라 여행자 물가가 달라진다. 더 있고 싶지만 담수량이 많은 시기라 물가가 비싸다. 짧은 휴식으로 만족하고 출국을 위해 델리로 향한다.


작디쉬 만디르 - 토속 신인 자간나뜨를 모시는 사원
카주라호를 다녀온 후 사원만 보면 이상한(?) 조각상을 찾는다. 하지만 그것은 카주라호에만 있는 것이다.
시티 팰리스 - 왕국이 박물관 형태로 일부 개방되어 있다.
시티팰리스에서 바라본 인공섬 - 섬이 하나의 호텔이다. 007 옥터퍼시라는 영화에 나온 곳이라 한다.
도시 전경
Sun set point의 석양과 야경들
마을 축제
쉴프그람 - 라자스탄, 구자라트, 마하라슈트라, 고아 지역의 전통 가옥과 문화 전시 구역
호수의 풍경들(시티팰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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