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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려놓기 Jun 02. 2016

천둥 치는 연기

빅토리아 폴스 2015년 1월 23일

모시 오아 툰야(천둥 치는 연기, 빅토리아 폴스)

인간이 어떤 것을 해도 자연의 감동을 뛰어넘을 순 없다


아프리카에서 네 번째로 긴 잠베지강에 위치한 빅토리아 폭포는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이다. 영국인 리빙스턴이 발견했다고 하지만 이 역시 유럽인이 처음 본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곳 사람들이 그 폭포와 함께 계속 살아가고 있던 곳이니 말이다. 


리빙스턴은 폭포에 영국 여왕의 이름을 붙였다. 아프리카 땅에 영국 여인의 이름이라니 조금은 무례한 것 같지만 이 곳에서 리빙스턴은 존경받는 사람이다. 아프리카 땅에서 외면할 수 없었던 문제인 노예 제도 폐지를 위해 노력한 것을 이 곳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빅토리아 폭포의 잠비아 쪽 도시 이름이 '리빙스턴'이다. 그리고 공원 입구에 그의 동상이 있다.  


잠베지 강 유역을 조사하던 중에 포르투갈인들의 노예 매매에 간섭하여 수백 명의 노예를 해방시켰다고 한다. 이 때문에 포르투갈과 영국 간에 분쟁이 생겨 영국 정부가 리빙스턴에게 탐험 중지 명령을 내리고 그는 아프리카 땅을 8년 동안 떠나야 했다. 


19세기에 아프리카를 탐험한 영국인은 '세실 로즈'와 '데이비드 리빙스턴' 두 명이다. 세실 로즈는 아프리칸을 착취해 많은 황금과 보물을 영국으로 보냈다. 그 황금이 영국 경제에 기여해서 그는 최고의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리빙스턴은 신 앞에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고 여겨 아프리칸에 대한 살생과 노예 제도를 반대하다가 영국인들에게 반역자라는 매도를 당했다. 


200년이 지난 지금 세실 로즈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반면 리빙스턴은 '영국 신사의 자랑'이 되었다. 세실 로즈는 황금에 가치를 부여했지만 리빙스턴은 사람에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이 곳 사람들은 빅토리아 폭포를 '모시 오아 툰야'(Mosi-oa-Tunya)라 부른다. '천둥 치는 연기'라는 뜻이다. 3대 폭포 중 처음 접하는 것이다. '인간이 어떤 것을 해도 자연의 감동을 뛰어넘을 순 없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폭포가 보이지 않는데도 소리부터 알 수 있다. 폭포수 쏟아지는 소리가 들린다. 하얀 물보라가 수백 m를 솟구치고 분당 오천만 리터가 넘는 물이 쏟아진다. 108m를 떨어져 내린 물이 바위에 떨어진다. 폭포 옆에서 대화를 할 수 없다. 아니 누구도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감탄사뿐이다. 그런 폭포가 1.7km나 이어진다. 물은 폭 60미터의 깊은 틈 속으로 사라지고 그 맞은편 협곡을 따라 그 폭포와 함께 걷는다. 하늘은 맑고 태양은 뜨거운데 비가 쏟아진다. 그 사이로 무지개가 곳곳에 나타나다.


미친 짓을 했다. '빅토리아 폭포 위를 걷기'. 물론 알고 간 것은 아니다. 모르기 때문에 갈 수 있었던 길이다. '저쪽에 가면 좋은 것을 볼 수 있어'라는 현지인 한 마디에 따라나섰다. 폭포 위의 강물이 얕은 곳을 따라 걷는 길이다. 일행의 손과 손을 잡고 가야 한다. 삐끗하면 사망이 아니라 실종이다. 150m 폭포 아래로 떨어지고 그 아래는 바위가 있다. 


그 길의 끝에 도달하자 폭포의 중앙이다. 그곳에는 현지인들만 아는 작은 수영장이 있었다. '150미터의 절벽 위 수영장'이다. 폭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그곳에서 수영을 즐긴다. 그곳에서 수영을 하는 일행을 보고 있자니 '수영을 배웠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든다. 현지인은 수영 실력이 부족한 나는 들어가지도 못하게 한다.


강변에 가까운 곳에 'Devil's Swimming Pool'이 있다. 그 Devil's Pool이 지금은 수량이 넘쳐 개방되지 않는 시기다. 그런데 이런 미친 장소가 있었다. 가자는 놈도 따라나선 놈도 모두 미친놈이다. 미친 덕분에 즐길 수 있던 곳이다. 인간이 작아지는 곳이다. 떨어지는 물보라를 보며 자연의 위대함을 배우고 간다.


공원 입구
이런 지형 때문에 아래에서 폭포를 볼 수는 없다.
데이비드 리빙스턴 동상
첫 대면
무지개가 흔하다. 보름이면 달빛에 무지개가 뜬다고 한다.
오른쪽 두번 째 물줄기 사이 바위가 있는 곳이 폭포 위을 걸어서 다녀온 곳이다.
폭포 위 - 물이 더 많아지면 갈 수 없다.
손과 손을 잡고 걸어야 하는 길이다.
폭포 위의 모습
폭포 위의 작은 폭포
현지인의 권유로 일행도 들어가 본다. 들어가기 전 수영 테스트도 한다. 왼편에 조금 위험한 위치는 현지인이 지키고 서 있다.
잠비아와 짐바브웨의 국경이 되는 다리
국경 다리에서 보는 폭포
111m 번지점프대 - 번지점프는 남아공으로 미룬다. 그 곳이 더 높고 더 싸다.
국경 표지판
1,500살의 바오밥 나무 - 국경을 넘어 짐바브웨의 빅폴타운에 들어섰다.
숙소의 개님
시장의 모습
이용할 버스 - 교대로 운전하는 기사가 자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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