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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려놓기 Jun 10. 2016

절벽 위의 하얀 집

론다 2015년 2월 19일

100m 절벽 위의 하얀 집들과 푸른 하늘이 그림을 만든다.

투우가 시작되었고 그 투우에 헤밍웨이가 미친 곳이다.


절벽 위의 마을이다. 하얀색의 집들이 100m 높이의 절벽 위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기원전 3세기에 로마가 건설한 요새화 된 마을이다.


눈부신 햇살과 파란 하늘 그리고 하얀 구름들과 절벽 위의 하얀 집이 어울려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고 있다. 협곡 아래 펼쳐지는 평원의 초록도 좋다. 정겨운 시골길, 올리브와 오렌지 나무들을 멀리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 감싸고 있다.


쿠바의 다랑어 낚시꾼에서, 전쟁터의 군인, 종군기자를 거쳐 아프리카의 사자 사냥꾼까지 했던 헤밍웨이가 생의 마지막 생일을 지낸 곳도 바로 이곳 론다이다. 그는 말년에 이 곳에서 피카소와 함께 투우 경기를 즐기며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를 집필했다. 230년 전 스페인에서 투우를 처음 만든 곳이 론다이다. 투우장 론다 불링(Ronda Bullring)에 제일 많이 방문한 사람이 헤밍웨이와 피카소다.


피카소는 ‘소의 머리’라는 그림을 그렸고 헤밍웨이는 투우장 소설인 불파이팅(Bullfighting)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문을 박차고 운동장으로 뛰어 나갔을 소들. 그러나 비겁하게도 무장한 인간들에 의해 소들은 운동장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이제 소들에게도 평화가 왔다. 거의 200년 이상 소들을 죽여 왔던 투우 경기는 동물보호단체의 운동으로 더는 못하게 됐다.


너무 좋다고는 말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풍경이다. 오랫동안 휴대폰의 배경화면이었던 그림과 비슷한 느낌의 풍경이다. 다른 것은 모두 빼고 그냥 풍경에 취해 있다 간다.


누에보 다리 - 누에보는 '새로운'이라는 뜻이다. 1700년대에 만든 다리인데 '새로운 다리' 이다
절벽 위의 하얀 집들
협곡 아래에 내려와서
올드 시티
투우장 론다 불링(Ronda Bullring)
2월인데 목련이 피기 시작한다.
초등학교에 발표회가 있나 보다. 모든 길에 오렌지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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