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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려놓기 Jun 15. 2016

르네상스의 중심지

피렌체 2015년 3월 20일

유럽의 중세를 깨우는 위대한 문화 운동, 르네상스의 중심지

'유산을 보존하는 사람'과 '관광에 관련된 사람'만 남은 도시일지도 모른다.


르네상스의 중심지에 왔다. 1000년의 암흑시대를 지내온 유럽의 중세를 깨우는 위대한 문화 운동이 이 곳에서 비롯되었다. 르네상스가 피렌체에서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은 이곳에 뛰어난 인문학자, 과학자, 예술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인 조합인 길드가 없었다면 그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상업과 금융업이 발달하며 이탈리아 각지에서 뛰어난 예술가와 인문학자, 사상가들이 피렌체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인이자 사상가인 '단테'와 정치가인 '마키아벨리', 그리고 인근 피사에서 태어난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 미술가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 젤로 등. 이 정도면 역사를 모두 살펴도 어벤저스급이다.


피렌체를 흐르는 아르노 강에 베키오 다리가 있다. 베키오 다리에는 금속 공예품과 액세서리를 파는 수십 곳의 상점이 모여 있는데, 르네상스 이후 공예품을 만들었던 장인들의 공방이자 생활공간이었다. 그 안에 또 하나의 슈퍼스타가 있다. 나무로 만든 인형을 판매하는 가게와 공방들 안에서 코가 긴 인형 피노키오가 태어났다. 피노키오를 쓴 소설가 콜로디도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피노키오를 썼다고 한다.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영화가 이 곳을 배경으로 했다고 하여 이 곳에 오는 기차 안에서 찾아보았다. 오래전 본 기억은 선명한데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 영화였다. 하지만 재미있게 본 영화가 아닌 반대의 영화였다. 영원한 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고 존재해서도 안 된다 믿게 되어 버린 인간에게는 그리 좋은 내용은 아니다. 


영화 때문인지 피렌체의 거리가 가슴에 와 닿지를 않았다. 영화에 나온 대사처럼 '유산을 보존하는 사람'과 '관광에 관련된 사람'만 남은 도시일지도 모른다. 현재가 아닌 과거를 사는 도시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수 세기에 걸쳐 가문에서 모아 온 예술품과 건물을 피렌체 시민들에게 기증하였다는 메디치 가문의 마지막 후계자 '안나 마리아 루이사'에게 감사를 전한다. 


시뇨리아 광장과 두오모, 두오모 종탑, 베키오 다리, 산타 크로체 성당, 피티 궁전, 그리고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미켈란젤로 광장 등 피렌체는 어느 곳을 방문해도 예술품이 가득하다. 르네상스는 재생과 부활을 의미한다. 진정으로 학문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태어나 활동하고, 그들을 아낌없이 후원했던 사람들의 흔적으로 가득한 피렌체가 그 시절처럼 다시 재생과 부할 하기를 빈다.


두오모
새겨진 문양들과 조각들이 아름답다.
종탑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산 로렌초 성당
베키오 궁전
시뇨리아 광장
베키오 궁전 내부
베키오 다리 -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만나 곳이기도 하다.
잘 정렬되어 있는 스쿠터들
아르노 강 풍경
미켈란젤로 광장의 야경
미켈란젤로 광장
아침에 꽃을 팔고 오후에는 가방을 파는 노점이 들어서는 골목
거리의 화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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