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려놓기 Jun 16. 2016

위대한 음악의 탄생지

빈 2015년 3월 30일

위대한 음악들의 탄생지

그들이 함께 있는 음악인 묘역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다.


음악의 도시 빈이다. 로마에서 미술을 보았다면 음악을 위해서 와야 할 곳이다. 수많은 음악가들이 활동했던 곳이지만 내가 곡을 알고 찾아서 들어본 것은 모차르트와 베토벤 정도이다. 그것도 곡은 손에 꼽는 정도이다. 모차르트는 천재라서 단번에 써 내려가며 작곡하였고 베토벤은 노력형이라 수없이 악보를 수정하며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모차르트는 프랑스 대혁명 이전의 사람이고 베토벤은 대혁명 이후의 사람이다. 절대 왕정 시대, 왕과 귀족을 위해 곡을 만들고 음악을 연주하던 시대에서 처음으로 왕과 귀족을 위한 곡이 아닌 일반 시민을 위한 음악을 만든 사람이 모차르트이다. 공화정 시대가 되고 베토벤이 그것을 완성한다. 베토벤은 공화주의자로 나폴레옹을 위한 곡을 만들었으나 나폴레옹이 스스로 황제에 올랐다고 하자 악보의 표지를 찢어 버렸다고 한다.

 

빈 시정부가 19세기 들어 따로 묻혀 있던 음악인들을 시민 묘역의 한 장소에 모아 음악인 묘역을 만들었다. 음악인 묘역의 가운데 모차르트의 묘가 있고 좌우로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묘가 위치해 있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묘는 진짜가 아닌 가묘이다. 모차르트는 사후에 공동묘지에 유기된 시신을 찾을 수 없었다. 모차르트가 버려진 것을 안타깝게 여긴 빈 시민들이 그를 기념해서 가묘를 만들었다. 


빈에서 35년을 살았던 베토벤은 모차르트를 스승으로 모시려 했는데 모차르트가 요절을 한 후 하이든을 스승으로 모셨다. 또 베토벤을 좋아하고 존경하던 슈베르트는 베토벤이 죽자 그의 관을 직접 들었다. 그리고 베토벤이 죽은 1년 뒤에 슈베르트가 죽으며 베토벤의 곁에 묻어 달라고 했다. 그렇게 베토벤의 묘와 슈베르트의 묘가 나란히 있게 되었고 음악인 묘역이 만들어지며 모차르트의 가묘와 함께 놓이게 되었다.


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라도 전하려고 예정에 없던 빈을 방문했다. 그리고 빈 도착 전날 '환희의 송가'를 찾아들어 보았다. 언제 들어도 좋고 큰 감동을 주는 곡이다. 베토벤이 교향곡을 만들며 최고의 악기로 인간의 목소리를 교향곡에 추가했다. 그리고 합창으로 불려질 가사에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가 지은 송가 형식의 시 '환희의 송가'가 선택되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합창 교향곡 4악장이다. 인류 최고의 음악이라고도 하며 유럽연합의 찬가(유럽가)이기도 하다. '환희의 송가'는 송가 형식의 시로, 단결의 이상과 모든 인류의 우애를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환희의 송가 


환희여, 신들의 아름다운 광채여, 낙원의 처녀들이여, 

우리 모두 감동에 취하고 빛이 가득한 신전으로 들어가자. 

잔악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신비로운 그대의 힘은 다시 결합시킨다. 

그대의 다정한 날개가 깃들이는 곳,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된다.

위대한 하늘의 선물을 받은 자여,

진실된 우정을 얻은 자여, 

여성의 따뜻한 사랑을 얻은 자여,

환희의 노래를 함께 부르자. 

그렇다. 비록 한 사람의 벗이라도

땅 위에 그를 가진 사람은 모두... 

그러나 그것조차 가지지 못한 자는

눈물 흘리며 발소리 죽여 떠나가라.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자연의 가슴에서 환희를 마시고

모든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환희의 장미 핀 오솔길을 간다.

환희는 우리에게 입맞춤과 포도주, 죽음조차

빼앗아 갈 수 없는 친구를 주고 

벌레조차도 쾌락은 있어

천사 케르빔은 신 앞에 선다. 


장대한 하늘의 궤도를 수많은 태양들이

즐겁게 날 듯이 형제여 

그대들의 길을 달려라,

영웅이 승리의 길을 달리듯. 

서로 손을 마주 잡자. 

억만의 사람들이여,

이 포옹을 전 세계에 퍼뜨리자. 

형제여, 성좌의 저편에는

사랑하는 신이 계시는 곳이다. 


 

모두 아는 곡이고, 수없이 들었을 곡이다.
음악인 묘역
모치르트의 가묘 - 아내 콘스탄체의 조각상을 새겼다.
베토벤의 묘 - 베토벤의 장례식에 10만의 빈 시민 중 3만이 참석했다고 한다.
슈베르트의 묘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묘
브람스의 묘
빈의 시민 묘지
모짜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있었던 슈테판 성당
빈 대학
시청
국회의사당
궁정극장
신왕궁
구왕궁
오페라 하우스
모짜르트 공연이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훈족의 후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