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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려놓기 Jun 20. 2016

산타클로스 마을

로바니에미 2015년 4월 5일

1년 내내 크리스마스인 곳, 산타클로스 마을

핀란드는 노키아가 붕괴된 이후 다양한 영역에서 벤처 강국으로 변신하고 있다.


북위 66도 33분 7초, 정확하게 북극권의 경계가 되는 지점이다. 이 곳에 산타클로스 마을이 있다. 동심을 이용한 장사 속이라지만 이것을 처음 구상하고 만들어낸 사람이 누구인지 존경스럽다. 어떻든 이 곳은 핀란드의 주요 관광 상품이 되었다.


이 곳에는 산타클로스의 사무실인 산타 오피스, 세계 어린이 정보가 있는 도서관, 우체국, 산타파크가 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보내온 편지가 도착하면 나라별로 분류되어 산타클로스에게 건네지고 산타클로스는 어린이들이 보낸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해 준다.


산타클로스를 돕기 위해 12개 국어를 구사하는 비서들이 있다고 한다. 노르웨이의 오슬로를 비롯해서 여러 곳에 산타 마을이 있지만 이 곳이 가장 인정받고 있다. 산타클로스 마을은 로바니에미 시내에서 8Km 떨어진 한적한 숲 속에 있다.


비록 기념품 가게와 식당이 대부분이지만, 이 곳은 1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이다. 끊임없이 캐럴이 울리고 산타클로스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은 길게 늘어서 있다.


핀란드의 자랑은 '노키아'였다. 한때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를 장악했다. 애플보다 먼저 스마트폰을 만들고, 자체 운영체계(OS) 심비안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피처폰의 왕국’ 노키아는 변화에 둔감했고, 시장에서 밀려났다.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부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됐고, 그 후 세 번의 인력 감축으로 MS 내 노키아의 흔적도 사라졌다. 모토로라와 함께 ‘피처폰 시대’를 풍미했던 노키아. 2000년대 초반 두 회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금의 애플과 삼성전자 수준이었다.


핀란드 수출의 20%를 차지하던 노키아의 몰락과 인접 국가인 러시아에 대한 투자 실패로 핀란드의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 투자의 폭탄이 아직도 아프지만 노키아의 몰락은 변화를 가져왔다.  


국내에도 유명한 스마트폰 게임 '앵그리버드'와 세계적인 빅게임인 '클래시 오브 클랜'의 '슈퍼셀'이 있다. 유명지 포브스는 이 슈퍼셀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회사'로 평가했다. 2015년 슈퍼셀은 세계 게임 업계 매출 1위의 회사가 되었다. 노키아가 건재하던 2008년 핀란드의 게임 산업 매출은 8,700만 유로였으나 이제는 10억 유로가 넘는 매출이 되었다.


휴대전화 사업을 MS에 매각한 노키아는 5세대(5G) 통신 기술의 강자가 되었다. 휴대폰을 통해 쌓은 IT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은 IoT(사물인터넷)와 Smart Car, 전기 자동차 등의 관련 기술을 보유한 강소 기업들로 재편됐다.


한 나라의 자원을 지배한 공룡이 붕괴된 이후 핀란드는 오히려 다양한 영역에서 벤처 강국으로 변신하고 있다. 한 나라의 경제가 소수에 지나치게 편중될 때의 위험성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인적, 물적 자원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때 더욱 많은 기회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스마트폰 하나에 편중된 삼성전자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3~4년 후 삼성전자의 몰락을 예언하는 경제학자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대기업이 경제를 지탱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우리도 더 다양한 영역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이다.


산타클로스 마을
이 곳은 항상 Merry Christmas 이다.
도쿄는 있은데 서울은 없다.
북극권의 경계 표시이다.
이 곳의 만국기에는 태극기가 없었다. 누군가 그려 넣은 태극기다.
엽서를 쓰는 사람들
왼쪽 우체통은 당일 발송되고 오른쪽 우체통은 크리스마스에 맞추어 발송된다.
산타 사무실 내
크리스마스에 하루 밤의 시간을 늘려 준다는 거대한 시계 추
지구의 자전 속도를 조절해서~~ 뭐 그런 내용이다
산타와의 사진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줄이 길다.  나는 패스다.
기념품 가게들 - 아이들의 장난감 보다는 어른들 물건이 많다. 보석, 악세사리, 주방용품, 옷 등등
순록 - 루돌프는 사슴이 아니라 순록이다.
산책을 하기 좋은 산길들. 하지만 많이 춥다.
여름엔 놀거리도 많나 보다. 골프장도 옆에 있다
핀란드도 우랄-알타이 어족이다. 이곳이 훈족의 후손이라는 견해가 많다.
로바니에미 중앙역에 전시되어 있는 증기 기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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