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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려놓기 May 15. 2016

화마가 앗아간 고성

샹그릴라 2014년 8월 27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샹그릴라로 지명을 바꾼 도시

하지만 화마는 그 정성을 처참하게 빼앗아 버렸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기존의 '중덴'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샹그릴라로 지명을 바꾼 도시이다. 고성 전체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지만 화재로 그 중심 지역이 모두 소실되어 버렸다.


관광객에게 보이는 행사로 매일 저녁 광장에 모여 춤추는 주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텅 비어 버린 중심지와 카페촌이 점령해 버린 고성을 보고 아쉬움만 가득 안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일부 건물과 거리들은 남아 있는데 티베트 장족의 모습은 사라진 듯하다.


티베트를 가지 못한 아쉬움을 리틀 포탈라궁이라 불리는 '쑹짠린스'에서 달래 본다. '종카바'를 처음 알게 되고 라마교에 대해서도 조금은 느껴보고 가는 것이 위안이다. 


종교는 이승을 팔아 저승을 사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나라는 종교를 기반으로 그들의 문화를 만들며 살아간다. 생활이 모두 종교 안에서 이루어진다. 여행 중 자주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어떻게 종교가 없을 수 있느냐?'이다. 종교가 없는 생활을 생각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유태교, 기독교, 이슬람이 믿는 신이 하나이고 힌두교, 불교, 라마교가 하나의 뿌리이다. 유태교는 예수를 인정하지 않고 기독교는 신의 지위를 주었고 이슬람은 한 명의 예언자 중 하나라 이야기하는 차이이다. 힌두교는 싯다르타를 비슈누의 아바타라 하고 라마교는 '종카바'를 싯다르타 이후의 부처로 모시는 정도이다.


조금씩 양보하며 어울려 사는 게 좋지 않을까?

그래도 힌두교, 불교, 라마교는 서로 크게 배척하지 않는 편인 듯하다.


마을 전체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샹그릴라의 고성 지역
고성의 중심 지역이었던 곳에 큰 화재가 있었고 이런 폐허가 되어 버렸다.
매일 주민들은 광장에 모여 춤을 춘다.
대불사의 야경
대불사의 마니차.이것을 돌리면 불교 경전을 읽는 것과 같고 3바퀴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한다.
리틀 포탈라궁이라 불리는 쑹짠린스
쑹짠린스는 한 마을 전체가 사원과 그 사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거주한다.
샹그릴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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