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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려놓기 Jun 22. 2016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

나이아가라 폭포 2015년 4월 18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 나이아가라

하지만 가장 아름답다거나 가장 웅장하다거나 하는 이유가 아니라 미국에 있기 때문이다.


북미에서 가장 큰 폭포인 나이아가라에 도착했다. 미국 땅이 크기는 큰가 보다. 같은 뉴욕주라고 해서 멀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버스로 9시간이 걸렸다. 버펄로에 짐을 풀고 다음 날 폭포를 찾아 나섰다. 빅토리아 폭포의 감동을 잊지 못하기에 또 그만큼의 기대를 품고 온 길이다.


커다란 폭포이다. 고트 섬에 의해 두 부분으로 나뉘는 폭포의 동쪽은 아메리칸 폭포이며 왼쪽은 캐나다의 호스슈 폭포이다. 오대호의 하나인 이리 호수에서 나온 물이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떨어지고 다시 온타리오 호수로 흘러간다. 높이 55m, 폭 671m에 달하는 폭포이다. 초당 7,000 ton씩 쏟아지는 물이 계속 바위를 깎아 폭포는 일 년에 1~2m씩 후퇴하고 있다고 한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이다. 가장 크다거나 가장 아름답다거나 가장 웅장하다거나 하는 이유가 아니라 미국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폭포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캐나다가 자랑하는 폭포이지만 빅토리아 폭포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캐나다 쪽의 풍경을 보기 위해 국경을 넘어보고 야간의 조명을 기다려 보아도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아니면 도시 사이의 폭포라서 인공물처럼 느껴지는 것인지 크게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추운 날씨와 오후 내내 내린 비 때문에 유람선도 운행하지 않는다. 이 곳의 유람선 이름은 '안개의 하녀'이다. 1901년 나무통을 타고 처음 폭포를 건넜다는 '애니 에드슨 테일러'라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안개의 여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서 돈을 벌어 보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대신 유람선의 이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게 되었다.


그 유람선이라도 탈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빅토리아 폭포를 함께 보았던 일행이 나이아가라는 꼭 유람선을 타라는 당부를 했었다.


감상 대신 비를 피하던 시간에 들은 신영복 선생님의 강연 한 구절을 적는다. '사실과 진실'이라는 주제의 강연이었다.

  

'섬사람에게 해는 바다에서 떠서 바다로 지며 산골 사람에게 해는 산봉우리에서 떠서 산봉우리로 지는 것입니다. 이 것은 섬사람과 산골 사람이 서로를 설득할 수 없는 확고한 사실이 됩니다. 지구의 자전을 아는 사람은 이를 어리석다고 하지만 바다와 산에서 뜨지 않는 해는 없습니다. 있다면 그것은 머리 속일 뿐입니다. 바다와 산이라는 현장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현장에 튼튼히 발 딛고 있는 그 생각의 확실함이 곧 저마다의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물은 모든 것을 품고 더 낮은 곳을 찾아간다. 나는 어떠한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아직 얼음이 다 녹지 않았다.
레인보우 브릿지 -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이다.
캐나다 쪽의 풍경들
나이아가라를 보기 위해 묵었던 버팔로 시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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