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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려놓기 Jun 24. 2016

Change the World from Here

샌프란시스코 2015년 4월 29일

이 곳에서 시작되는 바람이 세계를 바꾸고 있다.

성공하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패는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기 때문이다.


19세기 중반까지 샌프란시스코는 주민 800명의 작은 마을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폭발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인근의 시에라 네바다 산지에서 금광맥이 발견되면서부터이다. 이른바 골드 러시 시대를 맞이했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곳의 인구가 800명에서 단숨에 2만 5000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한다. 


그 샌프란시스코에 160년 만에 제2의 골드러시가 왔다. 그 골드러시의 주인공은 스타트업들이다. 지금 샌프란시스코는 스타트업을 성공시켜 세상을 바꾸고 일확천금을 하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의 닷컴 광풍이 쓸고 지나간 후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는 거의 폐허가 되었다. 고난의 시간이 지나고 사우스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이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이제는 스타트업 붐의 중심이 실리콘밸리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고 있다. 


2012년 샌프란시스코 시는 세금 혜택을 주며 시빅센터 앞의 버려진 대형건물에 트위터를 이주시켰다. 트위터를 뒤이어 스퀘어, 우버 같은 또 다른 대형 스타트업들이 들어왔다. 인근 빌딩에 게임업체 징가와 에어비앤비 등이 입주하며 스타트업들의 천국이 되었다. 


이제는 도시생활을 선호하는 젊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 회사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사우스 베이의 비싼 집 값이 젊은 층에는 부담이 되고 자동차보다 스마트폰을 더 좋아하는 젊은이들을 따라 스마트업들이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러시 때도 광부보다 청바지를 판 사람들이 돈을 더 벌었던 것처럼 그들에게 제공하는 사무공간 등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도 늘고 있다. 홍보 전문가,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등 이 도시의 전문직들은 이미 스타트업과 일하는데 특화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또한 세계 최고의 얼리어댑터인 시민들은 스타트업들의 상품 테스터를 자청한다. '우버'는 시민들의 일상 속에 완전히 스며들어 있고 집의 남는 방을 타인에게 빌려주는 에어비앤비를 가장 먼저 받아들인 것도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패는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에서 이 말을 하면 미친놈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이 곳은 아니다. 아이디어가 있고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투자자는 줄을 서서 달려든다. 


한 번 아이디어가 실패한다고 해도 다음 기회는 항상 열려 있다. 제2의 골드러시라 할 정도로 사람이 몰려들고 수많은 회사가 생겨나고 또 회사가 문을 닫는다. 하지만 그중 작은 일부가 지속적인 수익을 내며 그 기반을 지탱해 준다.

  

실리콘밸리를 보고 싶어 온 곳이다. 사우스베이까지 갈 필요가 없었다. 이 샌프란시스코가 바로 스타트업의 성지가 되어 있었다. 단지 지난 몇 년 사이에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한다.


과거 실리콘밸리를 설명하며 농장(Farm)과 열대우림(Rainforest)을 예로 들어하는 설명이 있다. 농장은 '효율성'을 가장 중요하게 관리하지만 열대우림에서 중요한 것은 다양성(Diversity)과 혁신(Innovation)이다. 이제 이곳이 새로운 종이 자라는데 최적의 환경이 되었다. 열대우림과 같이 다양한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The Mamas and The Papas의 California Dreamin'을 듣는다. 노래의 내용은 추운 겨울 뉴욕에서 L.A. 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시카고의 추운 바람에 떨다가 샌프란시스코로 넘어오며 이 노래를 떠올렸다.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걱정 없고 따뜻할 것이라고... 패딩을 벗고 반바지를 찾아 입었다. 


트위터
이 인근의 많은 건물들에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스타트업 캠퍼스 중 하나 - 이 건물 홍보글의 한달 임대료는 의자 하나 550불, 책상 750불이라고 되어 있다.
건물 외벽의 글
도심 곳곳에 새로운 빌딩들이 건설되고 있다.
시빅센터 인근에 아직도 홈리스들이 남아 있다.
Change the world from here - 대학의 홍보 문구지만 정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세상을 바꿀 바람이 불고 있는지도 모른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적 풍경 - 정말 고개가 높다. 이곳은 부자들이 높은 고개 위에 산다.
고개와 샌프란시스코 만
고개를 오르는 케이블카
방향 바꾸는 케이블카. 방향 전환은 휴먼 파워이다.
시청
멀리 보이는 금문교
39 Pier의 바다 사자 - 지진으로 동물원의 일부가 풀려 났고 보호해 주자 다른 친구들도 몰려와 지금은 1700 마리 정도 된다고 한다.
Ferry Building - 세비야의 히랄다 탑을 본떠 지었다고 한다.
UC 버클리 대학의 상징이라는 시계탑
학교 안내판 위의 광고지들 - 학과 공부 외에도 많은 활동들을 하는 듯하다.
UC 버클리 벤처 랩이 있는 건물 - 어쩌면 버클리와 스탠포드의 경쟁으로 실리콘 밸리가 만들어진 것은 아닌지? 뭐든지 경쟁하는 두 학교는 벤처 지원도 경쟁적이다.
부에나 비스타 공원에서 본 전망.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만들어진 구름이 낮게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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