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 2015년 5월 21일
아메리카 청춘들의 신혼여행지, 카리브해의 욕망
하지만 그 해변은 호텔과 리조트들에 점령당했다.
카리브해의 욕망이라는 칸쿤(Cancún)이다. 아메리카 청춘들의 신혼여행지이고 미국인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어 하는 곳이다. 고기잡이 배가 드나들던 한적한 섬이 1970년대 휴양도시로 개발되며 숫자 '7'을 닮은 섬 양쪽 끝이 육지와 연결되었다. 이제는 전 세계 모든 호텔 체인이 이곳에 호텔을 지었다.
낮에는 뜨거운 해변, 밤이면 쇼핑가와 나이트클럽의 천국이다. 근래 가장 핫한 휴양지라지만 수많은 호텔들에 의해 쪼개어진 해변은 가난한 여행자에게 허용되지 않는다. 센트로 지역의 저렴한 숙소를 찾는 배낭객들에게 칸쿤 해변은 어울리지 않는 장소이다.
거의 모든 해변이 호텔들에 점령당하였다. 칸쿤의 해변은 평등하지 않다. 길고 긴 호텔의 성벽에 가로막혀있다. 150여 개가 된다는 호텔과 리조트는 20km의 해변을 모두 가두고 있다.
칸쿤의 해변은 고급 호텔의 로비를 통과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외국인 여행자는 호텔 로비를 통과하지만 현지인들은 로비를 통과할 수 없다. 넓은 해변에는 외국인만 있고 칸쿤의 해변을 이 땅의 주인들은 누리지 못하고 있다.
20km의 해변 중에 현지인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좁은 Public Beach 두 곳뿐이다. 외국인이라 호텔 지역에 들어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냥 Public Beach에서 1시간 물놀이만 즐기고 떠난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많은 자유의 바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