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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Dec 21. 2023

나는 자라요

초1이 느끼는 성장의 순간 zip.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는 말을

몸소 체감할 수 있는 곳,

초등학교 1학년 교실입니다.



아이들도 스스로 성장함을 느낄까요.

오늘은 동화책 <나는 자라요>를 읽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활동을 했어요.


아이들이 만든 책 곳곳에 

마음 따뜻한 자국이 많아 기록해 봅니다.


우리 1학년들,

벌써 이만큼이나 자랐어요.




나는 작아요.
~ 만큼 아주 작아요.



나는 작아요.

색연필만큼 아주 작아요.


나는 작아요.

손바닥만큼 아주 작아요.



나는 작아요.

꽃줄기 반의 반만큼 아주 작아요.


나는 작아요.

우리 집 의자만큼 아주 작아요.



나는 작아요.

선생님 품에 안길 만큼 아주 작아요.


나는 작아요.

언니만큼 아주 작아요.





그렇지만 나는 자라요.
하루하루 아주 조금씩.



그렇지만 나는 자라요.

하루하루 아주 조금씩.



처음으로

알약을 먹는 순간에도,

계단으로 간 순간에도,

비행기에 탄 순간에도,

나는 자라요.



처음으로

학교에 왔던 순간에도,

한자를 배우는 순간에도,

동물을 만지는 순간에도,

나는 자라요.



비행기를 탄 순간이나

밥을 먹을 때에도 나는 자라요.


샤워를 한 순간이나

꽃에 물을 줄 때에도 나는 자라요.



그림 그릴 때에도 나는 자라요.

선생님과 공부할 때에도 나는 자라요.



드리블 한 순간이나

골을 넣을 때에도


줄넘기 100번을 한 순간이나

평영을 할 때에도

나는 자라요.



요리를 한 순간이나 놀이동산을 갈 때에도

그림 그리는 순간이나 공부할 때에도

나는 자라요.





나는 자라요 ~만큼.



나는 자라요.

가방 두 배만큼,

엄마를 안아줄 수 있는만큼



선생님만큼,

새싹이 크는 과정만큼

나는 자라요.




<나는 자라요>는 김희경 작가님 글,

염혜원 작가님 그림의 동화책입니다.


색종이를 오려 붙이는 순간,

친구와 헤어질 때 인사하는 순간,

엄마에게 혼나서 눈물이 터진 순간,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는 순간.


이 모든 순간에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남몰래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하루하루,

아주 사소한 순간에도 자라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 성장을 함께 하고 있음이 느껴져

괜스레 뭉클해지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활동을 할 때는

실명이 아닌 작가명을 만들어

책을 써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작품을 정리하면서

누구의 글인지 추측해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한편으로는 그래서 더 울컥하는

구석이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럴 때 성장한다고 느꼈구나,

더디고 무뎌도 모두 자라고 있었구나 싶어서요.


가끔씩 꺼내 읽으며

아이들은 눈 흘리는 순간에도 넓어지고,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순간에도 깊어지며,

별 것 아닌 매순간에 자람을

상기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이상, 겨울 방학을 앞두고

벌써부터 쓸쓸함을 느끼고 있는,

1년째 한결같은 외사랑 중인

담임교사의 사랑고백을 마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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