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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길 Mar 14. 2022

병상일기 6. 봄날

2019.4.12

결국 배액관을 재배치했지만(4.11.PM4) 여전히 배액되는 것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검사상 보이는 것이 가성낭종이라고 보기에는 췌장수치가 높지 않다고 한다.(펜으로 적어둔 기록을 옮기는 중으로 지금은 이 문장의 인과관계를 이해하기 어렵다.)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다. 폐쇄된 공간에서 창문도 활짝 열 수가 없다. 창문이 다 열리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자살받지차원인가? E동을 벗어나봐야 병원 안이다.

 하늘은 맑고 날은 따뜻하다.

봄날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어김없이.


(나는 이날 책을 읽었나 보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중


"사람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 걸까? 만약 살기 위해 일하는 거라면 나는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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