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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Oct 22. 2021

10km 달리기 13일차 - 꽃은 두고 온다

10km 달리기 13일차. 오늘은 달리기 대신 한시간 동안 걸었다. 아침에 달리는 코스를 걸어보니 달릴    없었던 것이 보였고, 느낌이 새로웠다. 어두운 호수에 담긴 흐릿한 달과 새벽 조명의 콜라보레이션. 나를 스쳐 뛰어가는 러너들을 보며 마음속으로 작은 응원을 보낸다.


최근 '놀면 뭐하니'에 오징어 게임의 오일남 배우가 나왔다. 현재는 대세 월드스타. 내가 기억하는 오일남 할아버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노스님. 70대인 그의 인터뷰는 울림이 있었다. 젊었을 때는 아름다운 꽃을 보면 따서 오지만 나이가 들면 그냥 두고 온다는.


대신  꽃을 보러 다시 그곳에 간다는 .  말에서 여유와 품격이 느껴졌고, 멋있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아름다운 . 그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매일 뛰다가 한번 걸으면서 힘들게 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행복을 느낀다. 그리고 언젠가는 꽃을 두고   있는 여유가 생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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