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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Oct 23. 2021

물아일체와 폭풍, 그리고 박스 안 강아지

10km 달리기 14일차

10km 달리기 14일차.  뛰기 좋은 날씨. 살짝 선선하면서 공기가 맑은 주말 아침. 주말에   보면 강아지 박스를 앞으로  걷는 아저씨가 있다. 조그만 강아지는 혀를 내밀고 바깥 세상을 구경한다. 그러다가 한번씩 걷고, 힘들면 다시 박스 안으로.


돌아보면 정신 없었던 한 주. 가장 걱정이 클 때는 폭풍이 오기 전이다. 하지만 막상 폭풍의 눈 안에 들어가면 고요하고,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간다. 그렇게 폭풍이 지나가면 이런저런 것이 남지만 어쨌든 지나갔다는 것. 그렇게 한 주가 지나갔고, 나는 아침마다 달리거나 걸었다.


달리기를 하기 전 잡다한 생각이 든다. 어떻게든 밖으로 나가지 않을 핑계를 찾는다. 하지만 막상 달리기를 시작하면 몸은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가고 있고, 호흡은 점차 안정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달리고 있다는 것조차 까먹게 된다. 이것이 바로 물아일체의 경지.


10km 달리기 14일차 - 물아일체와 폭풍, 그리고 박스 안 강아지

#달리기 #런린이 #러닝스타그램 #폭풍 #물아일체 #혼이담긴 #구라 #평경장 #타짜 #주말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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