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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Nov 16. 2021

어둠속에서

10km 달리기 37일차

10km 달리기 37일차. 어제 저녁 늦은 시간에 달리기를 했다. 조명이 있는 구간도 있지만  정도는 컴컴한 길을 지나야 했다. 밝은 곳을 달리다가 컴컴한 곳에 진입해서 달리다 보니 문득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길을 나는  달리고 있는가.


하지만 그 늦은 시간 나 말고도 달리기를 하는 분들이 있었다. 얼굴도 보이지 않고 나이도 가늠이 안 되지만 분명 나 말고도 그 공간에는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 그 시간에 뛰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뛸까.


그들은 무슨 이유로 달리기를 하는 걸까. 마지막 3km를 남기고 허벅지가 쓸리기 시작했다. 작은 통증에서 시작해 마지막에는 불에 덴 듯 뜨겁고 고통스러웠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밤. 허벅지는 쓸리고 고통스러웠던 달리기. 하지만 그 밤에 숨이 차도록 달렸다는 뿌듯함.



10km 달리기 37일차 - 어둠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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