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m 달리기 37일차
10km 달리기 37일차. 어제 저녁 늦은 시간에 달리기를 했다. 조명이 있는 구간도 있지만 반 정도는 컴컴한 길을 지나야 했다. 밝은 곳을 달리다가 컴컴한 곳에 진입해서 달리다 보니 문득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길을 나는 왜 달리고 있는가.
하지만 그 늦은 시간 나 말고도 달리기를 하는 분들이 있었다. 얼굴도 보이지 않고 나이도 가늠이 안 되지만 분명 나 말고도 그 공간에는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 그 시간에 뛰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뛸까.
그들은 무슨 이유로 달리기를 하는 걸까. 마지막 3km를 남기고 허벅지가 쓸리기 시작했다. 작은 통증에서 시작해 마지막에는 불에 덴 듯 뜨겁고 고통스러웠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밤. 허벅지는 쓸리고 고통스러웠던 달리기. 하지만 그 밤에 숨이 차도록 달렸다는 뿌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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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 달리기 37일차 - 어둠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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