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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Dec 19. 2021

일요일은 쉬는 날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 전태일 편

일요일은 쉬는 날이다. 토요일에 이어 월요일  마지막으로   있는 . 다음  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우울해 일요일 저녁이면 개그콘서트로 마무리하고는 했었다. 어릴 때는 아침에 디즈니 만화를   있는 신나는 날이었다.


당연히 쉬는 날이라고 생각했던 일요일이 원래는 쉬는 날이 아니었나 보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꼬꼬무)에서 전태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진지한 투사 이미지로 생각했던 전태일은 사실 핵인싸였고, 유쾌한 청년이었다.


1970년대의 평화시장. 그 안에 있는 400개가 넘는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작업 환경은 처참했다. 만명이 넘게 일하는 공장에 환풍기 하나 없었고, 일주일에 100시간은 기본, 쉬는 날은 이틀. 그 중 시다라 불리는 13세-15세의 어린 친구들은 하루 종일 무릎을 꿇고 일을 해야 했다.


그 시대에도 근로기준법이 있었으나 지켜지지 않았고, 전태일과 친구들은 노동청, 방송국에 찾아가 수차례 실상을 폭로했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결국 전태일은 자기 몸에 불을 붙였고, 그걸 계기로 대한민국의 노동 현실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평범했던 전태일의 어머니는 그 후 투사가 되었다. 노동 시위 현장의 맨 앞에 섰고,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죽지 말고 싸워라." 의외로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주변에 있는 이들의 아픔을 그냥 넘기지 못했던 청년의 절규와 희생. 그렇게 해서 지켜지는 근로기준법.




내가 좋아하는 선배님이 최근 이런 말은 해줬다.


“영향력있는 사람도 좋지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더 좋더라.” 라고.


그 말이 한참동안 마음 속에 울렸다. 나는 내 주위에 있는 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인가.


2021년의 마지막 숙제다.


#꼬꼬무 #전태일 #약속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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