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편문학선1 - 민음사
인터넷으로 책을 사기도 하지만 웬만하면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보고 산다. 책을 집었을 때의 질감과 느낌이 중요하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읽고 싶은 책이 달라진다. 그렇게 해서 그날 그날 마음이 가는 책을 사서 바로 읽기 시작한다.
오늘은 새로 오픈한 서점에 갔다. 한참을 둘러봤지만 끌리는 책이 없었다. 그러다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눈에 띄었다. 심플한 디자인의 책들. 그 중 내가 고른 책은 '한국단편문학선1'. 중고등학교 때 짧게 짧게 읽었던 소설들이라 반가웠다.
제일 처음 나온 소설은 김동인의 '감자'. 감자를 캐러 갔다가 손쉽게 돈을 버는 방법을 알아버린 복녀 이야기. 현진건의 '빈처'와 '운수 좋은 날'도 인상 깊었다. 어렴풋이 알던 그 내용보다 깊이가 있었다. 그 소설들은 1920년대가 배경이다. 지금은 2021년. 어색하지 않았다. 그 내용이 오늘날의 소설이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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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지났지만 사람 살아간다는 건
여전히 비루하고 녹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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