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예전에 그 산들은 나무가 많지 않은 흙산이었고, 비만 오면 흙이 흘러내려 청계천으로 모였다. 물은 범람하고 쓰레기와 흙은 넘쳐났다.
토사물을 걷어내고 땅을 깊게 파야 했다. 하지만 워낙 대공사였기에 나라에서도 함부로 건들 수 없었고, 강력한 왕권을 갖고 있었던 영조 때 비로소 청계천 정비를 할 수 있었다.
전국에서 수많은 백성이 차출됐고, 청계천을 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옆에 쌓아 둔 흙산(지금의 평화시장과 방산시장 자리). 공사가 끝나고 집이 없는 사람들은 거기에 굴을 파고 살기 시작했다.
그들을 부르던 말이 '땅거지'. 그 땅거지가 먹고 살 방안을 만들어 주기 위해 나라에서는 뱀을 잡아 팔 수 있는 독점권을 준다. 그때부터 뱀을 잡는 사람을 '땅꾼'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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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땅거지 그리고 땅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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