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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Oct 25. 2022

30년 만에 다래끼를 째다

다래끼가 났다. 원래 다래끼가 생기는 느낌이 나면 바로 마이신을 먹는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마이신을 살 수 있다고 한다. Stye Eye(다래끼) 약을 달라고 약국 몇 군데를 돌았지만, 답변은 같았다. 하루하루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


결국 한국에 와서 약을 좀 먹어보다가 낫지 않아 병원에서 다래끼를 쨌다. 어릴 적 다래끼를 쨀 때 느꼈던 고통과 공포감. 나이를 먹어도 병원과 주사에 약해지는 건 여전하다. '따끔해요'라는 의사의 한 마디와 눈꺼풀에 쑥 들어오는 주삿바늘.


얇은 막을 관통하여 주사액이 퍼지는 느낌. 나도 모르게 헉 소리와 함께 숨을 멈췄고, 의사는 천천히 숨을 내쉬라고 했다. 다래끼 안쪽은 벌집처럼 여러 방으로 되어 있어 그걸 허물고 피와 고름을 짜야 한다고. 쓱싹쓱싹하는 소리와 함께 종료.


사람 몸은 신기하다.

다래끼를 째고 나니 몸컨디션이 좋아졌다.

작은 다래끼 하나에 몸 전체가 좌지우지된다니.

#안과 #다래끼 #마이신

#다래끼수술 #다래끼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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