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끼가 났다. 원래 다래끼가 생기는 느낌이 나면 바로 마이신을 먹는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마이신을 살 수 있다고 한다. Stye Eye(다래끼) 약을 달라고 약국 몇 군데를 돌았지만, 답변은 같았다. 하루하루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
결국 한국에 와서 약을 좀 먹어보다가 낫지 않아 병원에서 다래끼를 쨌다. 어릴 적 다래끼를 쨀 때 느꼈던 고통과 공포감. 나이를 먹어도 병원과 주사에 약해지는 건 여전하다. '따끔해요'라는 의사의 한 마디와 눈꺼풀에 쑥 들어오는 주삿바늘.
얇은 막을 관통하여 주사액이 퍼지는 느낌. 나도 모르게 헉 소리와 함께 숨을 멈췄고, 의사는 천천히 숨을 내쉬라고 했다. 다래끼 안쪽은 벌집처럼 여러 방으로 되어 있어 그걸 허물고 피와 고름을 짜야 한다고. 쓱싹쓱싹하는 소리와 함께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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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은 신기하다.
다래끼를 째고 나니 몸컨디션이 좋아졌다.
작은 다래끼 하나에 몸 전체가 좌지우지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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