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달리기
달리는 코스를 다르게 해 보자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어디를 뛰고 있을까. 서치를 하다가 Strava라는 앱을 알게 됐다. 그 앱에는 사람들이 운동한 코스가 기록되어 있다. 내가 찾은 코스는 잠실철교 -> 영동대교를 돌아서 오는 코스. 딱 10km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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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준비하고 한강에 갔는데 생각보다 강바람이 셌다. 영하의 날씨. 체감 온도는 그 이하. 열선이 켜진 차에서 나가기가 어려웠다. 잠시 앉아 한강을 바라보다가 심호흡을 하고 나갔다. 그리고 바로 뛰기 시작했다. 추운 날씨라 자전거를 타는 이도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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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많이 건넜던 영동대교이지만 차를 타지 않고 건너는 건 처음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차들과 왼쪽의 한강. 점점 생각이 없어진다. 의식하지 않아도 팔은 자연스럽게 앞뒤로 왔다 갔다 하고 발은 앞으로 향한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몸의 흐름대로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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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공원을 지나 잠실철교까지 가는 길은 익숙하다.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인데 추운 날씨 때문에 드문드문 걸어가는 사람만 있을 뿐.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해서 장갑을 잠시 벗고 열을 식힌다. 잠실철교를 지날 때 전차가 내 옆을 지나간다. 몇 번이나 지나갔을까. 2번? 3번?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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