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봉봉주세용 Dec 10. 2022

코끼리 - 단편소설

레이먼드 카버

동생은 돈을 빌려 달라고 한다. 한 번, 두 번, 세 번,... 아내에게는 위자료를 달마다 줘야 한다. 엄마는 항상 돈이 필요하다. 매달 돈을 보낸다. 딸은 놈팡이와 살고 있는데 조만간 공장에서 일할 거라고 한다. 그때까지만 도와 달라고 한다.

아들은 대학에 들어간다. 거액의 등록금을 내준다. 대학을 다니며 일을 할 수는 없다고 한다. 아들에게 돈을 준다. 더 달라고 한다. 하지만 더 이상 줄 수 없다. 아들은 마약을 팔아서 대학을 다니겠다고 한다. 어쩔 수 없다. 돈을 더 준다.

버겁다.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를 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가족들은 비웃는다. 가지 못할 것을 알기에. 꿈을 꿨다. 어릴 적 아빠 등에 올라타는 꿈. 아빠는 다리를 잡고 있으니 손을 놔도 좋다고 한다. 양팔을 벌린다. 아버지가 코끼리 같다고 생각한다.

-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코끼리 편), 레이먼드 카버


#레이먼드카버 #누가이침대를쓰고있었든 #문학동네 #코끼리 #단편소설 #책추천 #책


매거진의 이전글 영동대교부터 잠실철교 달리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