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카버
동생은 돈을 빌려 달라고 한다. 한 번, 두 번, 세 번,... 아내에게는 위자료를 달마다 줘야 한다. 엄마는 항상 돈이 필요하다. 매달 돈을 보낸다. 딸은 놈팡이와 살고 있는데 조만간 공장에서 일할 거라고 한다. 그때까지만 도와 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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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대학에 들어간다. 거액의 등록금을 내준다. 대학을 다니며 일을 할 수는 없다고 한다. 아들에게 돈을 준다. 더 달라고 한다. 하지만 더 이상 줄 수 없다. 아들은 마약을 팔아서 대학을 다니겠다고 한다. 어쩔 수 없다. 돈을 더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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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겁다.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를 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가족들은 비웃는다. 가지 못할 것을 알기에. 꿈을 꿨다. 어릴 적 아빠 등에 올라타는 꿈. 아빠는 다리를 잡고 있으니 손을 놔도 좋다고 한다. 양팔을 벌린다. 아버지가 코끼리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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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코끼리 편), 레이먼드 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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