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애프터썬
31살의 젊은 아빠와 11살의 딸이 튀르키예 여행을 떠난다. 딸은 여행의 순간을 캠코더에 담고 20년 후 그때의 영상을 보며 머릿속으로 여행을 재구성한다. 11살의 딸은 천진난만하게 여행을 즐긴다. 성에 대한 호기심,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 아빠와의 즐거운 시간 등.
영상 속의 아빠는 즐거워 보인다. 하지만 가끔 보이는 모습에서 정신적으로 이슈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11살의 딸이 그걸 어떻게 알겠는가. 하지만 그때의 아빠 나이가 된 딸은 이해할 수 있다. 아빠가 최선을 다해 어두운 모습을 보이지 않고자 노력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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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을 때 뒤돌아서 흐느껴 우는 아빠의 등은 외로워 보인다. 아빠이지만 아빠도 힘들 때가 있다는 것. 딸의 무심한 말에 상처받고, 학원을 보내줄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에 미안해하고, 하지만 누구보다 딸을 사랑한다는 것. 여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딸의 마지막 모습까지 캠코더에 담는 아빠의 마음.
영화가 끝나고 한동안 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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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뇌는 무의식적으로 나쁜 기억은 밀어내고 좋은 기억만 남긴다. 하지만 나쁜 기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에 남아있다. 살기 위해서. 그런 기억에 대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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