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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Mar 26. 2023

파벨만스 -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어린 시절 이야기.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간다. 천재 엔지니어 아빠와 예술적 감각이 충만한 엄마, 화목한 가족. 그 안에서 어린 스필버그는 항상 촬영하고 자신만의 영화를 만든다.

가족과의 일상을 촬영하고 필름을 돌려보다가 무언가를 발견한 그.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 그건 엄마가 아빠의 가장 친한 친구와 애정을 나누는 장면.

스필버그는 이 얘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부모님이 각각 97살, 102살에 돌아가신 후 본격적으로 이 영화 작업을 시작했다고. 영화의 제목 파벨만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이씨가족’ 정도가 되겠다.

미국의 아카데미 수상식은 철저히 계산적이다. 그래서 너무 잘생기거나 예쁜 배우에게는 상을 주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감독도 마찬가지. 엄청난 흥행 성적을 낸 감독에게는 오히려 상을 주지 않는다. 그럴 때는 작품성이라는 잣대를 들이댄다. (스필버그가 유대인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제작사에서는 스필버그가 아카데미 상을 받기를 원했다. 거장에 대한 예우. 그랬기에 미국에서 작년 9월 상영을 시작할 때 4개 관에서만 영화를 틀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는 3월까지 영화가 상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결국 많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트로피는 하나도 가져가지 못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 그건 들키고 싶지 않은 은밀함 역시 꺼내야 하기 때문. 스필버그의 많은 영화가 있지만 나는 이 영화가 오래도록 생각날 것 같다. 그가 만든 많은 영화의 근본이 이 영화를 통해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 #파벨만스 #영화추천 #스필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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