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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터졌다.
너무 오랜만의 일이라 표현도 생각나지 않았다. 왼쪽 눈 흰자에 고인 조그만 피. 점심을 먹을 때 문득 생각났다. 이럴 때는 눈의 실핏줄이 터졌다고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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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와 똑같이 된 분을 봤다. 일이 얼마나 많길래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돌이켜 보니 나도 조금 피곤했나 보다. 살짝 무리한 스케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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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정직하다. 무리하면 바로 티를 낸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런 티를 내줘서 고맙다. 그래야 정신 차리고 다시 건강을 챙긴다.
사람 몸이 비슷하다.
현실에서 슈퍼맨은 존재하지 않는다.
피곤하지 않은 게 아니라 참고 있는 거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