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강낫또씨는 회사에 다니던 시절보다 더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퇴사한 지 5개월 차.
아직 유튜브를 통해 수입이 들어오고 있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동영상을 업로드 하고 있어 구독자 수가 조금씩 늘고 있었다.
강낫또씨는 댓글을 하나씩 다 읽어보는데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팬이 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특히 1호 구독자로 추정하고 있는 닉네임 유랑이는 강낫또씨가 동영상을 올릴 때마다 거의 첫 번째나 두 번째로 댓글을 달았다.
멘트는 거의 비슷했는데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코멘트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유랑이의 댓글을 볼 때마다 강낫또씨는 힘을 얻었고 안도감이 들었다.
가끔은 유랑이의 댓글이
달리지 않을 때가 있었다.
영상을 올려도 며칠 동안 유랑이의 댓글이 달리지 않으면 강낫또씨는 영상이 별로였나 싶은 마음에 몇 번이고 영상을 돌려보며 개선점을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강낫또씨는
‘왕초보 프리다이빙 체험기’부터
‘100일 맨몸운동 프로젝트’
‘레드보틀과 함께 하는 바리스타 체험기’
‘십자수로 방석 만들기’
‘발레리노의 꿈’
‘일주일 만에 배우는 회 뜨기’
‘도전 패러글라이딩’
‘풀코스 마라톤 도전기’
까지 8개의 주제로 50여 개의 동영상을 업로드 했다.
프리다이빙처럼 단발성 영상도 있었고 풀코스 마라톤 도전기처럼 6개월 프로젝트로 장기간 올리고 있는 주제도 있었다.
유튜브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전 12개월 기준 구독자 1000명,
시청시간 4000시간이 넘어야 한다.
강낫또씨는 8개 주제의 동영상을 올리며 어느새 구독자 2만5천 명이 되었고 한 달에 80-90만 원 정도의 광고 수익이 입금되고 있었다. 유튜브를 통해 입금되는 돈이 큰 돈은 아니었다.
특히 ‘발레리노의 꿈’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3개월 동안 적자가 났다. 학원비와 의상비가 워낙 고가인 데다가 생각만큼 조회 수가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릴 적 ‘빌리 엘리어트’ 영화를 보고 기회가 되면 발레를 꼭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강낫또씨는 유튜브 동영상을 찍으며 소원을 풀었지만, 주제를 잘못 정했다는 생각은 떨칠 수 없었다.
특히 옷이 민망해서 보기 불편하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싫어요 버튼도 꽤 많이 눌렸다. 원래 강낫또씨가 올리는 동영상에는 대체로 좋아요와 싫어요의 비율이 4:1 정도 되었는데 ‘발레리노의 꿈’ 프로젝트 때는 좋아요 보다 싫어요 비중이 더 높았다.
‘레드보틀과 함께 하는 바리스타 체험기’는 3분 분량의 영상 5편이었는데 꽤 많은 호응을 얻었다. 주 시청자는 20대 중후반의 여성이었는데 박보검 스타일의 레드보틀 외모 덕분에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강낫또씨는 동영상을 올릴 때 레드보틀의 유튜브 주소를 링크로 달아뒀는데 많은 사람이 링크를 타고 레드보틀 채널로 넘어갔다.
덕분에 레드보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조회 수와 구독자 수가 증가했고 카페 역시 한동안 SNS에서 유명세를 치르며 손님이 증가했다.
‘도전 패러글라이딩’은 아내 송유정씨와 단양에 머물며 2박 3일 동안 진행했다. 패러글라이딩을 배우는 과정과 실제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하늘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영상으로 찍어서 올렸다.
5분 분량으로 4편을 올렸는데 강낫또tv에 송유정씨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부부가 같이 무언가를 배우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댓글과 함께 지속해서 이런 영상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2박 3일 동안 패러글라이딩을 총 6번 했는데 마지막 6번째에는 돌풍이 불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순간이 그대로 영상에 담겼는데 강낫또씨는 영상을 삭제할까 하다가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업로드했다.
썸네일에 자극적인 제목을 써서 그런지 곧 인기 영상이 되었지만, 너무 위험한 영상은 찍지 말아 달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강낫또씨는 고민 끝에 사고가 날 뻔한 장면이 담긴 영상을 내렸는데 너무 자극적이고 위험한 영상은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튜버로서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던 강낫또씨는 어느 날 추천 영상에 올라온 ‘50대 사기꾼 남자의 인생 고백’ 영상을 보게 되었다.
며칠 전부터 강낫또씨의 추천 영상에 계속 올라오던 영상이었는데 강낫또씨는 끌리지 않아 클릭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3일, 4일이 지나도 계속 추천 영상에 뜨고 있어 신경이 쓰였다.
처음 추천 영상에 떴을 때는 조회 수가 300회 정도였는데 어느 덧 2만 회를 넘어가고 있었다. 20분이 넘는 영상이라 부담이 되긴 했지만 강낫또씨는 어떤 사연이 있길래 이렇게 영상을 올렸을까 싶어 영상을 클릭해 봤다.
영상 속의 남자는 왠지 낯이 익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