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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리젠트파크 달리기 - 1

달리기 편

by 봉봉주세용

영국 런던에 리젠트 파크가 있다. 셜록홈즈의 집으로 나오는 베이커 스트리트 221B 근처에 리젠트 파크가 있다. 하이드 파크와는 달리 붐비지 않고 잔디에 누워있는 것 자체만으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라 어학연수를 할 때 자주 갔었다. 공원을 걷다 보면 다양한 사람이 보인다.


크리켓을 하는 사람,
축구를 하는 사람, 요가를 하는 사람,
기체조를 하는 사람,
조깅을 하는 사람,
공원에 조용히 앉아 책을 보는 사람,
누워서 샌드위치를 먹는 사람, 등등.


그 중 내가 관심을 갖고 지켜본 건 3-4명씩 모여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30미터 인터벌 달리기를 하고 푸쉬업을 하고 버피테스트를 한다.


잠시 쉬었다가 또 다른 운동을 몇 개 섞어서 하는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거칠게 숨을 쉬고 힘들어 했다. 운동 2-3가지를 하고 1분 정도 휴식시간을 갖는 것 같았다.


그렇게 20분 정도 운동을 하는데 끝나고 나면 모두들 땀범벅이 되어 거칠게 숨을 몰아 쉬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운동 효과가 좋을 것 같았다.


한번은 그 운동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코치인 듯한 사람에게 어떤 운동을 하고 있냐고 물었다. 그 사람은 운동 이름이 “크로스핏” 이라고 하며 “크로스핏”의 장점에 대해 한참 설명해 줬다.


20분 정도 운동을 하는데
몸을 만드는데 있어 크로스핏만큼
운동효과가 좋은 게 없다고 했다.


1번은 공짜로 해 줄테니 마음에 들면 일주일에 2번씩 레슨을 받으라고 했다. 꽤 비싼 금액이라 가격을 듣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크로스 핏 체육관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당시(2007년)에는 크로스핏이 생소한 운동이었다.


크로스핏은 짧은 시간 운동을 하는데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운동을 하고 짧게 휴식을 한다. 다양한 육체 능력을 골고루 극대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심폐지구력, 최대근력, 유연성, 민첩성, 균형감각, 스테미너, 속도 등이 포함된다.


크로스핏이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일종의 서킷 트레이닝인데 적절히 휴식 시간을 조절하면서 몇 가지 운동을 섞어서 하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공원에서 한달 정도 혼자 크로스핏으로 운동을 했다.


운동 몇 가지를 정해서 최대치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운동을 하고 30초에서 1분정도 휴식 시간을 가졌다. 20분 정도 운동을 하면 한동안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고 며칠동안 근육통으로 고생했지만 확실히 운동효과가 있었다. 이걸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면 용돈은 벌 수 있겠구나 싶었다.




맨디는 내 첫 수강생이었는데 사이프러스가 고향이라고 했다. 사이프러스는 지중해 먼 동쪽에 있는 섬으로 터키 아래쪽, 시리아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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