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유튜버 성장통 - 협박 썰

소설

by 봉봉주세용

7번째 유너레이션 모임은 2차 호프집에 이어 3차 짝태집까지 이어졌다. 보통 유너레이션 모임은 1차에서 마무리되었는데 이번에는 3차까지 술자리가 이어진 것이다.


단순히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유튜브.


강낫또씨는 조회 수가 거의 없었던 시기를 기억한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영상을 더 노출 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며 이런저런 방법을 써 봤다. 태그를 넣어보기도 했고 썸네일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더 쉽게 제목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제목을 수십 번씩 수정하며 클릭을 유발하는 제목을 만들어 보려고도 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유튜브를 실행시켜서 조회 수가 얼마나 올라갔는지 확인하던 시절, 첫 구독자가 생겼을 때 소리를 지를 뻔했던 그 순간, 어두컴컴한 방에서 주말마다 아무도 봐 주지 않는 동영상을 편집하던 그때.


그때는 1명이라도 동영상을 봐 주면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영상을 봐 주는 사람이 많아지고 알아봐 주는 사람이 생겼는데 행복하지가 않았다. 차라리 동영상 조회 수가 없던 그 시절이 그립기까지 했다.




강낫또tv 뿐 아니라 유너레이션 멤버들의 채널 역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었다. 강낫또씨가 고민하는 부분을 멤버들 역시 고민하고 있었기에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유너레이션 멤버들은 그날 취하도록 술을 마셨다.


저는 유튜브 하면서 협박도 받아 봤어요.


송파인어가 눈이 살짝 풀린 상태로 말했다.


“협박이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레드보틀이 깜짝 놀라서 물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해요. 저 그거 때문에 한동안 강습도 못 나갔잖아요.”


“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록시녹C가 물었다.


제가 비키니 수영복 입고 바닷속에서 펀 다이빙하는 영상을 자주 올렸잖아요? 그거 보고 비밀 댓글로 글을 올리던 사람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노골적으로 몸매가 좋다며 만나보자고 하는 거예요.


제가 답변을 하지 않으니까 유튜브 프로필에 올려둔 제 카톡 아이디를 보고 연락한 거예요. 강습받고 싶다고. 저는 비밀 댓글 단 사람이라는 걸 모르고 강습을 했는데 느낌이 이상한 거예요.


그날따라 강습생이 그 사람뿐이었거든요. 강습할 때 제가 하는 말에 집중을 안 하고 제 몸만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기분이 이상해서 강습을 일찍 종료했죠. 근데 계속 저녁 먹고 가자고 하는 거예요.”


송파인어가 짝태를 손으로 찢으며 얘기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저녁 먹으러 갔어요?”


강낫또씨가 물었다.




“아뇨. 당연히 안 갔죠. 바로 집으로 갔는데 카톡이 와 있더라고요. 집에 잘 도착했냐고. 답장을 안 보냈어요. 근데 계속 카톡을 보내는 거예요. 오늘 강습 즐거웠다, 아직도 집에 도착 안 했냐, 저녁은 먹었냐 등등. 너무 짜증이 났는데 그냥 잘 도착했다고 고맙다고 카톡을 보냈죠.”


송파인어가 소주를 한잔하며 말했다.


“생각만 해도 피곤한 스타일이네요.”


안띠푸라민이 말했다.


“그날부터 일주일 동안 계속 카톡이 왔어요. 처음에는 대충 대답해 주다가 나중에는 카톡 안 보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근데 그때부터 태도가 바뀌더라고요.


왜 유튜브에 비밀댓글 달았는데
답변을 안 해주냐면서.


얼마나 소름이 끼치던지. 저도 강하게 나갔어요. 이렇게 연락하면 경찰에 신고할 거라고. 그랬더니 신고하라고 배짱을 부리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앞으로 계속 강사 생활할 수 있겠냐고 협박하면서요. 지금 생각해도 지긋지긋하네요.


아는 오빠가 형사라 그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한번 만나게 해 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남자한테 만나자고 해서 그 자리에 형사 오빠를 데리고 갔죠.”


“대박.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록시녹C가 물었다.




그 형사 오빠가 말만 형사지 외모로는 깡패보다 더 무섭게 생겼거든요. 형사 오빠가 점잖게 얘기했는데 그 사람 찍소리도 못하더라고요. 심지어 긴장해서 다리까지 떠는데. 가관이었어요.


형사 오빠가 앞으로 귀찮게 하지 말라고 얘기했더니 다시는 안 그러겠다면서. 알고 보니 대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평범한 남자였어요. 결혼해서 아기도 있는 사람이었어요. 회사에 알려지면 안 된다면서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싹싹 빌었어요.”


“아. 원래 그런 사람이 약자한테는 무지 강하게 나가고 강자한테는 꼼짝도 못 한다니까요. 그냥 찌질이였네요.”


록시녹C가 말했다.


“그런 거 같아요. 형사 오빠한테 그렇게 약한 모습으로 비니까. 너무 어이가 없더라고요. 저한테는 그렇게 무섭게 했으면서.”


송파인어가 말했다.


“그 후로는 연락 없었어요?”


강낫또씨가 물었다.


나중에 보니까 유튜브에 단 비밀 댓글도 모두 삭제했고 카톡 아이디도 탈퇴한 아이디라고 뜨더라고요. 그런 찌질이한테 협박이나 당하고 있다니. 제가 한심한 거죠.”


송파인어가 말했다.


“그래도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네요.”


강낫또씨가 말했다.


“그러게요. 그 후로는 그냥 호감이 간다며 만나 달라는 비밀댓글이 몇 번 있기는 했어요. 그런 거야 그냥 웃으며 넘기죠. 지금은 웬만해서는 비키니 수영복 입고 영상 안 찍어요. 프리다이빙 할 때도 슈트 입고 있는 영상으로 올리고요.”


송파인어는 말을 마치고 잔에 남아 있는 소주를 마셨다. 유너레이션 멤버들 역시 잔을 들어 조용히 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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