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강낫또씨의 슬럼프는 한 달 동안 지속되었다. 혹시 또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까 봐 밖에 나가는 게 꺼려졌고 나가더라도 모자를 쓰고 나갔다. 예전에는 편하게 슬리퍼를 신고 츄리닝 차림으로 나갔지만 이제는 그렇게 나갈 수 없었다.
일명 연예인 병.
아무도 강낫또씨를 신경 쓰지 않았는데 강낫또씨는 신경이 쓰이는 게 많았다. 밖에서 말도 함부로 할 수도 없었다. 혹시 자신을 아는 누군가가 들을까 봐.
7번째 유너레이션 모임.
이번에는 록시녹C가 모임을 준비했다. 모임 장소는 건대 근처에 있는 매화반점. 양꼬치로 유명한 식당인데 회사에 다닐 때 동기들과 한 번씩 회식을 하던 장소다.
강낫또씨는 집에서 택시를 타고
매화반점으로 이동했다.
지하철을 탈까 하다가 또 유튜브에서 자신을 봤다는 사람을 만날까 봐 걱정되었다. 강낫또씨는 10분 일찍 식당에 도착했는데 이미 식당 안에는 멤버들이 도착해서 앉아 있었다.
“다 오셨네요? 저는 좀 빨리 왔다고 생각했는데.”
강낫또씨가 말했다.
“어서 와요. 잘 지냈어요?”
안띠푸라민이 웃으며 강낫또씨를 반겼다.
“네. 저는 그럭저럭 지내고 있어요.”
강낫또씨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안띠푸라민이 클라우드 맥주를 강낫또씨 잔에 가득 따라줬다.
“요즘 강낫또tv에 동영상 업로드 안 되고 있던데요? 혹시 무슨 일 있어요?”
록시녹C가 물었다.
“맞아요. 저격 영상 이후로 꽤 오랫동안 영상이 안 올라오고 있어서 저도 무슨 일 있나 걱정했어요.”
레드보틀이 말했다.
“요즘 슬럼프에요. 그때 저격 영상 이후로 알아보는 사람이 생겨서. 너무 민망해요.”
강낫또씨가 잔에 있는 맥주를 쭉 들이켜고 꼬치를 하나 집으며 말했다.
“저격 영상 저는 괜찮던데.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짠한 뭔가가 있었어요. 어릴 적 그런 일을 겪으셨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거든요.”
송파인어가 말했다.
“그 영상을 찍을 때 너무 감정이 폭발했어요. 올리고 나서 후회했어요. 물론 그거 때문에 조회 수도 많이 나왔고 구독자도 급격하게 늘기는 했는데요. 아. 동네에서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생겼어요.
동네 마트에서 장 보고 있는데 영상에서 봤다면서 인사를 하는 분도 있고. 누군가가 나를 알아봐 준다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민망해서 혼났네요.”
강낫또씨가 맥주를 마시며 얘기했다.
그는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못한 솔직한 마음을 유너레이션 멤버들에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
“드디어 알아보는 사람이 생겼군요. 축하해요. 유튜브 하다 보면 그런 일이 생기는 게 당연한 거죠. 그만큼 많은 사람이 강낫또tv를 보고 있다는 의미도 되고요.”
안띠푸라민이 강낫또씨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는 비어있는 강낫또씨의 잔에 맥주를 따라 주고 말을 이어갔다.
“누군가가 유튜브에서 내 영상을 보고 밖에서 알아봐 주면 처음에는 신기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할 거예요. 근데 그게 유튜버의 숙명이죠. 어찌 보면 일종의 공인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밖에서 나쁜 짓도 못 해요.
내가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이유도 그거 때문이에요. 몸짱 할아버지로 방송에 몇 번 나갔더니 알아봐 주는 사람이 많더라고. 그게 유튜브 처음 시작할 때는 도움이 되었는데 나중에는 어딜 가도 신경이 쓰이니까 세상 불편하죠.”
안띠푸라민도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저는 누가 알아봐 주면 아직은 신기하고 반갑던데요. 아직 알아봐 주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레드보틀이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확실히 느꼈어요. 연예인 하려고 하면 얼마나 멘탈이 강해야 하는지. 어딜 가도 사람들이 알아볼 거 아니에요? 마음대로 하지도 못하고. 항상 누군가의 시선을 신경 쓰면서 생활해야 하잖아요? 저는 고작 개인방송 하는 유튜버인데도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데.”
강낫또씨가 말했다.
“연예인이 그래서 돈 많이 받는 거예요. 자기를 완전히 노출한 대가로요. 그렇게 힘든 일이지만 연예인 되려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거니까요. 유튜버도 마찬가지죠 뭐.”
송파인어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