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에필로그(최종회)

소설

by 봉봉주세용

안띠푸라민은 제15회 맨즈헬스 쿨가이 선발대회 최종 후보 10인에 뽑혔다. 강낫또씨와 유너레이션 멤버들은 플래카드와 응원 도구를 갖고 쿨가이 선발대회 결승전이 열리는 강남 코엑스 2층 아트홀에 들어갔다. 컴컴한 무대와 웅성거리는 객석.


어느 순간 안드레아 보첼리, 세라 브라이트먼의 ‘Time to say goodbye’ 음악이 흘러나오며 무대에 조명이 켜졌다. 10명의 최종 후보는 숏팬츠만 입고 구리색 드림탄을 바른 상태에서 온몸이 펑핑된 상태로 자신만의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근육을 부각시키기 위해 온몸에 힘을 주고 있음이 미세한 근육의 떨림으로 느껴졌다.




10명의 최종 후보는 보디빌딩 규정 포즈 7가지를 방송 안내에 맞춰 하나씩 자세를 취했다.


1번 포즈인 프런트 더블 바이셉스. 전면 이두근을 보여주기 위한 포즈로 양다리를 살짝 벌린 채 무릎을 약간 굽히고 발바닥은 견고하게 땅에 밀착한 상태, 두 팔을 들어 올려 어깨와 팔꿈치를 수평으로 만들어 알통을 만드는 포즈. 관객은 최종 후보들의 엄청난 이두근과 상체 근육을 보며 함성을 질렀다.


이어지는 2번 프런트 랫 스프리드부터 7번 앱도미널 앤 싸이 포즈까지 최종 후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쏟아부어 포즈에 녹여냈다. 마지막 7번 포즈를 할 때에는 한 참가자가 잠시 쓰러지기도 했다. 복근에 과도하게 힘을 준 참가자가 근육 경련이 일어난 듯 잠시 주저앉았다가 일어나서 다시 포즈를 잡았다.


제15회 맨즈헬스 쿨가이 선발대회 우승은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는 53세 최정인 교수 차지였다. 최정인 교수는 쿨가이 선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6개월간 휴직을 하고 운동에 전념했다. 그는 자신의 운동 과정과 식단을 매일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그것 때문에 대회 전부터 큰 화제가 되었다.


최정인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석학이었는데 근육의 세밀함이나 화제성에서 모든 이를 압도했다.


안띠푸라민은 5등에 해당하는
‘쿨가이 베스트 포즈상’을 받았다.


대회가 끝나고 안띠푸라민은 온몸이 땀에 젖은 상태에서 유너레이션 멤버들과 기념사진을 찍었고 대회 참여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했다.


록시녹C는 레드보틀과 6개월 동안 연애를 하고 레드보틀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스몰 웨딩을 올렸다. 10살 연상연하 커플이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유너레이션 멤버들은 경악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잘 어울린다고 축하해 줬다.


록시녹C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레드보틀과 커피숍 운영에 전념했는데 1년이 안 되어 성수동 카페 골목에 ‘레드보틀 5호점’을 내게 되었다.


성수동 블루보틀 카페 바로 앞에 레드보틀 5호점이 있었는데 엄청난 규모의 블루보틀 카페와 대비되는 소규모 카페였다. 레드보틀 5호점은 규모는 작았지만 좋은 원두와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인스타그램 인기 카페가 되었다.


송파인어는 이집트 다합에서 다이빙 센터를 운영한 지 3개월 차가 되었다. 여행하다 만난 스쿠버다이빙 강사 크리스와 센터를 차렸는데 프리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을 함께 교육받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예약이 끊이지 않았다.


강낫또씨는 한 번씩 송파인어가 유튜브에 업로드 한 다합의 블루홀 바다 영상을 보며 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아내 송유정씨도 가고 싶다고 해서 강낫또씨와 송유정씨는 날씨가 따뜻해 지면 송파인어가 운영하는 센터에 가서 일주일 동안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강낫또씨와 함께 프리다이빙 강습을 받았던 파워블로거 최수향씨(크리스탈 최). 그녀는 아직도 버킷리스트에 있는 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며 블로그에 진행 과정을 포스팅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 완주를 위해 사막에서 트레이닝을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강낫또씨는 그녀의 블로그 글에 댓글을 달았다.


“저 강낫또에요. 이번에는 사막이군요! 역시나 쉽지 않은 도전이겠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강낫또


강낫또씨의 절친인 최동민씨는 최근 재혼을 했다. 창업 영상을 찍으며 만난 20대 후반의 젊은 사장. ‘전주 청년몰 스테이크 집 사장’ 동영상의 주인공인 오현주씨.


인터뷰 영상을 찍을 때부터 강낫또씨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 최동민씨의 눈에서 하트가 뿅뿅 나오는 게 보였고 오현주씨도 최동민씨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원래는 인터뷰를 끝내면 가볍게 인사하고 헤어지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그날은 최동민씨가 먼저 막걸리를 마시자고 했다. 오현주씨도 흔쾌히 막걸리 마시는 것에 동의해서 셋은 전주에서 막걸리로 유명한 ‘옛촌막걸리’에 가서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셨다.


그 후 최동민씨는 아무 이유 없이 전주로 내려가는 날이 잦아졌고 결국 두 사람은 함께 살기로 했다. 최동민씨는 결혼과 동시에 거처를 전주로 옮겼고 오현주씨가 운영하는 스테이크 집에서 서빙을 하고 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 서울로 올라와 강낫또씨와 창업자 인터뷰 영상을 찍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역 14번 출구 토즈 스터디룸. 강낫또씨는 30여 명 앞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 주제는
‘너도 유튜브 시작할 수 있어’


프립 어플을 통해 강의를 신청한 30여 명이 강낫또씨가 얘기하는 것을 집중해서 듣고 있다. 프립의 파워 호스트인 강낫또씨는 한 달에 1번 유튜브를 시작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2시간씩 강의를 하고 있다.


참가비는 1만 원. 스터디룸 이용료를 제외하면 남는 것이 없었지만 강낫또씨는 재능기부 차원에서 강의를 지속하고 있다. 강낫또씨의 수업을 들은 한 사람은 프립 후기에 이런 글을 남겼다.


300만 원짜리 유튜브 컨설팅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강의. 15만 명의 구독자가 있는 인기 유튜버 강낫또씨에게 강의를 들을 기회가 1만 원이라는 게 정말 감사했어요.


강의 공고가 올라오면 5분 만에 마감이 되어 4번째 시도 만에 겨우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강의 들으려고 올라갔는데 너무 만족했어요.


정성스러운 강의와 현실적인 조언 감사해요. 앞으로 멋진 유튜버로 커나가는 모습 지켜봐 주세요. 강낫또tv 화이팅!


p.s. 강의실 뒤에 가득 쌓여 있는 몽쉘통통이 인상적이어서 사진 올립니다


- 부산 유튜브 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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