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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백년을 살아보니

책 읽기 편

by 봉봉주세용

“백년을 살아보니”의 저자 김형석 교수는 50대에 테니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테니스는 시간을 맞춰야 하고 짝이 있어야 해서 혼자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그는 60대에 수영을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도 일주일에 2-3회 수영을 한다고 하는데 그때부터 40년 가까이 수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60대에 수영을 배우기에 늦은 나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수영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세부에서 프리다이빙을 배우고 있을 때 예전 회사 부장님께 연락이 왔다. 회사 정년퇴직을 몇 개월 앞두고 3개월 동안 세부로 어학연수를 온 것이다. 기숙사 학원에서 하루 9시간씩 공부하는 스파르타식 학원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한창 젊은 나이의 학생들도 그렇게 영어 공부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물며 60대인 부장님이 그렇게 공부하기는 더 쉽지 않을 것이다. 3개월 동안 공부했다고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배우지 않은 것 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무언가를 할 때 적절한 때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났다고 해서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망설이는 것 보다는 시작해서 부딪혀 보는 것이 낫다.


망설이며 시작하지 않으면 계속 할 수 없게 되지만
일단 시작하면 최소한 나중에 후회는 남지 않을 것이다.


* 세부에 있는 부장님에게 얼마전 카톡을 받았다. 20대 친구들과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했다고 물 속 사진을 보내왔다. 물 속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늦은 시작이지만 도전하는 부장님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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