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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Jan 04. 2020

정유정 작가의 소설 28 - 리뷰

늑대개 링고와 수의사 재형의 무언가

소설 제목인 28(이십팔).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욕을 제목으로 썼나 싶었다. (정유정 작가이기에) 28일간 화양시라는 도시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을 그리고 있는 소설. 아이디타로드(개썰매경주) 에서 벌어진 주인공 재형의 이야기를 프롤로그에서 그리고 있는데 너무나 생생해서 책을 읽다가 한번씩 다시 프롤로그를 읽어야했다.

링고라는 늑대개에서 시작되었다고 추정되는 괴질. 사람과 개에게 전염되는 병으로 감염이 되면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100% 죽게 된다는 설정. 화양시에서 발병한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도시를 봉쇄하고 거기에 남은 사람, 개는 살기 위해 몸부림 치지만 결국은 죽게 된다는 내용.

설정이 극단적이라 좀 과하지 않나 싶기도 했지만 그랬기에 읽는 재미가 있었다. 후반부에는 늘어지는 면이 있었지만 사람과 개, 다양한 시점으로 빠르게 전개하여 내용이 더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여러가지 사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늑대개 링고와 수의사 재형의 그 무언가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소설 속 상황이 현실이 아니라는 점, 그렇기에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감사해지는 정유정의 28. (Thanks, God!)



정유정의 28. 끔찍한 묘사와 탄탄한 스토리, 디테일한 설정으로 읽는 내내 답답함과 극도의 몰입이 반복되는 소설.

#28 #정유정 #은행나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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