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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Feb 07. 2020

신종 코로나 확진이 미친 영향

최근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는 친구. 겸사겸사 동네로 초대해서 동네 식당에 방어회를 먹으러 갔다. 맛집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없었다.

식당 구석에서 벽을 보고 앉아 정신없이 얘기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흘렀다. 왠지 모를 위화감.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상한 점은 깻잎이나 술을 달라고 했을 때 바로 갖다줬다는 것. (원래는 몇 번 불러야 한다)

중간에 친구가 담배를 핀다고 해서 같이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그제야 식당 안을 둘러보게 되었다. 텅 비어 있는 식당. 사장님과 주방 아저씨, 서빙을 하는 아주머니들만 한 테이블에 앉아 친구와 내 테이블을 주시하고 있었다.

손님은 우리가 유일했던 것. 무슨 일이지 싶어서 시간을 봤는데 피크 타임을 넘기고 있었다. 나름 단골인데 그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해물라면까지 말끔히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사장님 얼굴이 살짝 빨개져 있었다. 술을 몇 잔 마신 듯. 사장님은 가게를 15년 동안 하며 그 시간까지 한 테이블만 손님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무슨 일이 생긴거냐고 여쭤봤는데 송파구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서 사람들이 아예 밖으로 안 나오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거리에 사람도 안 보였고 마치 유령 도시 같은 느낌이 들어 덜컥 겁이 났다. 신종 코로나가 얼른 지나가기를.



신종코로나.

#신종코로나 #방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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