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도라에몽 만화를 보며 캡슐 같은 곳에서 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드디어 기회가 생겨 도쿄에 있는 캡슐호텔에서 자게 되었다. 방 등급은 3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는 이코노미, 2단계는 비즈니스, 3단계는 퍼스트 클래스.
이코노미 방은 캡슐 형태로 되어 있는데 높이는 앉은 키 정도로 일어설 수 없다. (조금 큰 MRI에 들어간 느낌?) 방에 들어가자 마자 이건 아니다 싶어 프론트로 내려가서 등급을 올린 방으로 바꿀 수 있는지 문의했는데 만석이라 변경 불가.
자다 보니 환기가 안 되어 답답함에 수차례 잠에서 깼다. 몸이 찌뿌둥했다. 다음날에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비즈니스 방으로 이동. 이코노미 방과는 달리 일어설 수 있는 높이가 특징. 옆 방에서 조그맣게 얘기하는 것과 핸드폰 진동이 들리기는 했지만 일어설 수 있다는 것에 위안.
그래도 역시 환기가 안 되어 자고 일어났을 때 몸이 찌뿌둥하기는 마찬가지. 퍼스트 클래스 방은 아쉽게도 체험하지 못했다. 예약이 꽉 찼다는 말에 바로 다른 숙소로 옮겼기 때문. (캡슐은 충분히 경험했으니) 색다른 숙소를 경험하고 싶다면 하루, 이틀 정도는 추천할 만하다. 편하지는 않지만 가격 대비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