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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Mar 08. 2020

운수 좋은 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 공항에 가기 위해 정류장에 갔는데 바로 버스가 도착했다. 아침부터 운이 좋다고 생각하며  뒤에 자리를 잡고 바로 잠이 들었다. 서귀포에서 516 도로를 타고 넘어가기에 50분이면 충분히 제주터미널에 도착한다.

눈을  보니 1시간이 지나 있었고 제주의 동쪽 끝인 성산이었다.  앞에 보이는 성산일출봉. 기사님은 10 쉬었다가 다시 출발한다고 했다. 내가  버스는 제주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맞지만 제주를 동쪽으로 반바퀴 돌아서 터미널에 가는 버스였던 .

1시간 정도  타면 되겠지 싶었는데 버스는 동네 구석구석 정류장을 빠짐없이 순회했다. 월정리를 지나 함덕, 삼양을 거쳤는데 타고 내리는 이가 끊이지 않았다. 종점인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는 만석이었다. 도착 시간은 12 10. 아침 9시에 버스를 탔으니 장장 3시간 10분이 걸린 .

버스에서 내릴  다리가 후들거리며 속이 메스꺼웠다. 원래는 여유있게 제주시 시내 구경을 하다가 가려고 했는데 비행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터미널에서 내가 좋아하는 순대국밥을 간단히 먹고 가기로 했다. 원래 좋아하는 국밥인데 속이 울렁거려  넘어가지 않았다. 반도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생각했다. ‘괴상하게 오늘은 아침부터 운수가 좋더니만.’



운수 좋은 .


#운수좋은날 #제주여행 #일주도로 #성산일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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