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신간 에세이 코너에서 주말에 읽을 책을 고르고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서점 안은 한산했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대각선으로 앞쪽에 젊은 남자와 여자가 있었는데 남자가 여자에게 말을 거는 게 들렸다.
“뭐 읽으세요?” 여자는 자기가 읽던 책 제목을 얘기해 줬고 남자는 그 책을 집어서 들춰봤다. 맙소사. 이건 대시인가? 서점에서 이런 로맨틱한 시추에이션은 생소해서 결과가 어떻게 될 지 궁금했다. (이런 영화같은 일이!)
남자는 여자에게 뭔가를 얘기하는 것 같았고 여자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대답하지 않는 여자에게 남자는 끈질기게 한마디씩 질문을 했고 결국 여자는 보던 책을 가볍게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분명히 들었다. 여자가 남긴 한마디. “Ah~ c발.”
현실과 영화는 엄연히 다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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