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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Mar 31. 2020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10  회사 선배와 인수인계 기간에 방문했던 지방의 육회 비빔밥 . 선배는 다른  몰라도 육회 비빔밥은  인수인계를 해줘야 한다며 사무실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그곳까지 직접 운전을 해서 데려갔다. 충격적인  경험. 말로 표현할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한번씩  맛이 생각날 때가 있는데 그게 며칠동안 지속되면 주말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새벽에 차를 몰고 육회 비빔밥을 먹으러 내려갔다. 끝없이 펼쳐진 논의 풍경을 보며 비포장 도로를 거쳐서 식당에 도착하면 이미 육회 비빔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로 식당은 가득  있다.

최근에 갔을 때는 스님들이 급하게 식당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급하게 식당을 가로질러 1호실로 들어가는 스님들. 반찬은 셀프로 리필해야 하는데 장조림을 뜨며 1호실 방을 보니 스님들도 열심히 육회 비빔밥을 비비고 있었다. .

밥을  먹고 카운터에 있는 커피 자판기에서 100원짜리 밀크 커피를 뽑아 주차장으로 갔는데 이미 커피를 마시고 있는 스님  분이 있었다. 곁에서 커피를 마시며 조심스럽게 여쭤봤다. 원래 스님은 고기를  먹는  아니냐고. 스님은 웃으며 대답했다. "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요."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스님들도 고기를 먹는다고 한다. 다만,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 웬만하면  보이는 곳에서 조심스럽게 먹는다고.

하긴.  먹고 살자고 하는 거니까.


#육회비빔밥 #추억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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