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소설가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소설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면 이승우의 '소설가의 귓속말'은 소설가 내면의 은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소설은 결국 소설가 자신의 스토리를 갈아 넣을 수 밖에 없다는 건 소설을 써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암묵적인 비밀(?)일 것이다.
책의 챕터 하나 하나에 작가의 깊은 고뇌와 내공이 담겨 있다. 40년 동안 소설을 써 온 장인이 얘기할 수 있는 output 이랄까. 책을 읽으며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장인의 품격이 담긴 책. 이 책은 백색소음이 있는 카페보다 조용한 방에서 집중하여 읽는 게 좋은 것 같다. 문장 하나 하나가 말 그래도 명문이기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페루의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소설을 지망하는 젊은이를 격려하기 위해 '지금 훌륭한 작가도 한때는 습작생이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그의 문장에 이런 말을 덧붙일 수 있다. '지금 훌륭하다는 것이 곧 내일도 훌륭할 거라는 보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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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의 귓속말(은행나무), 이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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