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앞에 있는 조그만 문방구. 폐업하는 날 주인 아저씨는 꼬마 손님들에게 선물을 준다. 커다란 대야에 가득 담긴 구슬. 마음껏 가져가라는 주인의 말에 아이들은 신이 나서 두 손 가득 구슬을 움켜쥔다. 서로 더 집기 위해 몸 싸움을 하지만 많아봐야 2-3개 차이다. 과자를 먹으며 그걸 지켜보던 한 녀석. 그는 남아있는 새우깡을 입에 털어놓고 그 봉지에 구슬을 가득 담아 집으로 가져갔다.
나이를 먹을수록 절실하게 느끼는 건 몸이 아니라 머리를 써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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