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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Apr 16. 2020

Squatter

런던에 있는 트라팔가 스퀘어에 있는 사자 동상. 올라갈 수는 있으나 높이가 있어 떨어지면 위험하다.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미 어둠이 깔려 있었고  여자가  위에서 맥주 캔을 들고 마시다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멀리 계단에 앉아 있다가  모습을 보고 다가가서 내려오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왔다는 20 초반의 여자. 그녀는 영화 배우가 꿈인데 런던에서 배우를 꿈꾸며 연기를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때 그녀와 얘기를 하며 Squat 단어를 알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스쿼트 운동과 스페링이 같은 단어.

영국에서만 쓰는 단어인  같은데  아파트 같은 곳에 산다는 뜻이다. 거기에 사는 사람을 Squatter라고 한다고 했다. 언뜻 보기에는 범죄 같지만 오히려  주인은 좋아한다고 했다.  집에 살면서 전기도 연결시키고 집이 돌아가게 하기 때문에. 런던에는 그런 Squatter 많다고 했다.

노숙자  아니라 정상적인 회사원, 대학생, 공무원도 그런 식으로 사는 이가  있다고. 밥은 우리나라로 치면 cu gs25 같은 편의점에서(tesco) 유통기한이 지난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즐겁게 생활한다고 했다. 그렇기에 생활비가 비싼 영국에서 생활하며 배우의 꿈을   있다고.

대런 맥가비가  '가난 사파리' 책을 읽으며 문득 그녀와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돈은 없지만 당당하게 생활하며 배우의 꿈을 키우던 그녀.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내치지 않는 영국 사회와 복지 시스템. (squat 불법이지만 집주인은 보통 신고를 하지 않고, 경찰 역시 그들이 거기에서 지낼  있도록 배려해 주는  같다)



꿈을 가진 이가 최소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나라가   있기를. 그나저나 그녀는 지금 배우의 꿈을 이뤘을까?


#트라팔가광장 #trafalgarsquare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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