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술을 처음 마신 것은 수능시험을 보고 난 후다. '옛날 옛적에'라는 소주방에서 친구들과 마신 소주. 기본안주 3개와 알탕으로 새벽 1시까지 마셨다. 집에 도착해서 침대에 누웠을 때 그 빙빙 도는 느낌이 아직도 기억난다. 이래서 어른들이 술을 마시는구나 싶은 기분 좋은 알딸딸함. 그날 내가 마신 건 소주 3잔.
대학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음주 생활이 시작되었다. 신입생 환영회 한다고 마시고, 친구 사귀게 되어서 마시고, 금요일이니까 마시고, 일요일엔 개콘 보면서 마시고. 그렇게 이어지는 술자리가 왜 그렇게 즐겁고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던지.
요즘은 피곤해서 그렇게 늦게까지 술을 마시지 못한다. 무엇보다 예전처럼 길게 이어지는 술자리가 재미있지 않다. 과음을 하면 다음 날 속만 아프고 좋을 게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무엇보다 최근 술을 안 마시는게 최고의 건강비결이라고 의사 선생님이 조언해 주셨다. 이제 건강을 위해 술과는 안녕.
불금이니까 딱 한잔만? 안녕(Hello) 술.
⠀
⠀
#불금 #기네스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