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봉봉주세용 May 03. 2020

숙성치킨

전화위복? 새옹지마라고 해야 할까. 자전거를 타고 어제 남아서 싸온 푸라닭  조각을 먹었다. 어제의 씁쓸했던 기억이 잔향으로 남아 있어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지만 남은 음식을 버릴 수는 없었다.


프라다 가방 같은 닭포장지에서 소스와 엉켜 딱딱하게 굳은 날개를 꺼내 입에  순간, 새로운 맛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어제와는  다른 오묘한 치킨의 . 숙성회와 같이 치킨도 숙성이 된다는  처음 알았다.


일명 숙성치킨. 고추마요 양념이 치킨 속살까지 스며 들어 쫀득하면서도 차가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배가 불러  먹지 못해 남겨온 치킨이 이런 행복을  것이라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역시 인생은 모르는 것이다.




당분간은 숙성치킨으로.


#푸라닭 #푸라닭고추마요 #치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